두산(000150)의 자회사인 두산로보틱스의 상장 당일 유통 가능 주식 비율이 전체 상장 주식의 19%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가 다수가 자발적으로 일정 기간 동안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영향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의 상장일 유통 가능 주식 수는 1247만 8048주(약 3244억 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상장 예정 주식 수가 6481만 9980주니 전체 주식 중 약 19.25%만 상장일 거래된다.
두산로보틱스는 증권신고서에서 상장일 유통 물량 비율이 24.77%라고 밝혔는데 최종적으로 5.52%포인트나 더 줄어든 것이다. 올 코스피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첫 조 단위 몸값으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모은 두산로보틱스가 상장일 '품절주' 효과까지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관별 의무보유 확약 물량 현황은 △6개월 240만 267주 △3개월 230만 6516주 △1개월 48만 8570주 △15일 4만 4090주 등이다. 상장 후 1개월까지도 20%수준의 유통물량 비율이 유지되는 셈이다. 기관투자가 보유한 전체 물량은 약 976만 주다.
앞서 두산로보틱스의 최대주주인 두산은 보유 주식 4420만 주(상장후 지분율 68.19%)에 대해 1~2년 동안 팔지 않기로 확약했다. 재무적투자자인(FI)인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와 한국투자파트너스도 보유 주식 중 132만 5994주(상장후 지분율 2.04%)를 1~3개월 간 팔지 않기로 했다.
상장 당일 유통 주식 비율이 매우 낮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장일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공모주는 기업가치도 중요하지만 상장 당일 주식의 수급 현황에 따라 주가 흐름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IPO시장에서는 유통물량이 20~30%일 때 상장일 주가 우상향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두산로보틱스가 상장일 올해 첫 따따블(주가가 공모가의 400%까지 높아지는 것)을 기록하게 되면 상장 첫날 주가는 최고 10만 4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다음 달 5일 코스피에 입성한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상장일로부터 1년간 주식 매각이 제한될 우리사주조합 청약분(324만 주)에서는 절반 가까운 물량(166만 3505주)이 실권된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사주조합 실권 물량은 기관투자가(약 85만 주)와 일반 투자가(약 81만 주) 배정 물량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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