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지주(138040)가 2400억 원 규모로 자사주를 매입하겠다는 결정에 힘입어 6% 이상 급등했다. 전체 시가총액도 메리츠증권·화재 통합 5개월만에 2조 5000억 원가량 더 늘어 총 12조 원에 근접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전거래일보다 6.30% 오른 5만 7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올 들어서만 38%나 상승한 역대 최고가다. 전체 시총도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를 통합한 4월 25일 9조 4947억 원에서 이날 11조 9517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4대 은행계 금융지주와 비교하면 4위 우리금융지주(316140)(9조5295억 원)와의 격차를 2조 원 이상으로 벌리고 3위 하나금융지주(086790)(12조 9806억 원)와의 차이를 1조 원 정도로 좁힌 수준이다.
이날 메리츠금융지주가 급등한 것은 이 회사가 전날 2400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한 사실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메리츠금융지주는 통합 지주사 출범을 앞두고 2023 회계연도부터 주주 환원율을 대폭 끌어올리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는 순이익의 50%를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에 쓰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메리츠증권은 지난 3월 자사주 1100억 원어치를 일시에 소각한 뒤 이를 지주에 편입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합병 전 메리츠화재·증권를 포함해 최근 3년 간 약 1조 7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리츠금융지주의 부동산 관련 우려는 제한적이고 주주환원 재원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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