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005300)음료가 13년 간 공동으로 운영하던 '필리핀펩시(PCPPI)'의 지분을 모두 취득해 독자적으로 운영한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번 인수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필리핀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는 한편 밀키스, 처음처럼 등 자체 음료와 소주 브랜드를 현지에 보내 글로벌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달 29일 필리핀 증권거래위원회를 통해 필리핀펩시의 경영권 취득을 위한 최종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4일 밝혔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010년 글로벌 경영 본격화를 목표로 필리핀펩시의 지분 34.4%를 취득했다. 이후 롯데칠성은 공동으로 경영을 하며 조금씩 지분을 추가로 사들였고, 13년 만에 100%를 확보했다.
롯데칠성음료가 필리핀 시장을 주목한 것은 젊은 층이 많아 탄산음료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인구 수가 약 1억 명인 필리핀은 평균 연령이 20대 초중반으로 낮은 편이다. 또 열대 계절성 기후로 음료에 대한 수요가 높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필리핀펩시는 루존, 비사야스, 민다나오 지역에 걸쳐 12개의 공장과 영업지사 14개, 영업지점 69개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를 기반으로 밀키스, 처음처럼 등 자체 음료와 소주를 현지에서 생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유통까지 가능해 질 것으로 전망했다.
필리핀펩시의 주요 제품은 펩시콜라, 마운틴듀, 게토레이, 스팅 등으로 연간 매출액은 2020년 7287억원, 2021년 7612억원, 지난해 9087억원으로 매년 성장하는 추세다. 올해는 약 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기대됐다. 이에 롯데칠성음료는 필리핀펩시의 실적이 온전히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되는 내년 매출은 4조원을 돌파해 2001년 1조원 달성 이후 23년 만에 4배로 커질 것으로 추정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이번 경영권 취득으로 내년 해외 매출 비중은 수출 실적을 포함해 30% 후반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IT 인프라 구축을 통한 업무 프로세스 개선, 자동화 설비 도입, 물류 네트워크 최적화 등 수익성 개선 활동을 통해 2025년까지 필리핀펩시의 영업이익률을 8.5%까지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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