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와 충남 소재 축산농장 등 다섯 곳에서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이 추가 보고되면서 발생 사흘 만에 확진 사례가 10건으로 늘어났다.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충남 서산시 부석면의 한우농장 세 곳과 경기 평택시 포승읍의 젖소농장 한 곳, 충남 태안군 이원면의 한우농장 한 곳 등 모두 다섯 곳에서 추가 확진 사례가 나왔다고 22일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행정안전부, 농림축산검역본부 등 관계기관은 지자체와 회의를 열고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방역에 나서고 있다. 농식품부는 럼피스킨병 확산 방지를 위해 해당 농장에 초동 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파견해 출입을 통제하고 농장에서 사육 중인 소들은 긴급행동 지침에 따라 살처분할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또 서산 부석면 한우농가의 반경 20㎞와 추가 발생지 10㎞ 이내에서 사육중인 소 5만 300여 마리를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한다. 지역별로 보면 충남에서 소 2만여 마리, 경기에서는 3만3000여 마리에 접종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가에서는 살충제 살포 등 구충 작업, 농장과 주변 소독을 실시해 달라"며 "의심축을 발견하면 즉시 가축방역관에게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럼피스킨병은 소에게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모기, 파리, 진드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전파되는 신종 피부병이다. 고열과 피부 결절이 나타난다. 폐사율은 10%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 전염병 중 잘 알려진 구제역은 치사율 55%로 럼피스킨병은 이보다는 낮지만 우유 생산량이 줄고, 소의 유산이나 불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농장의 경제적 피해가 큰 편이다. 국내에서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한편 한덕수 국무총리는 전날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방자치단체 등과 긴밀히 협력해 긴급행동지침에 따른 발생농장 사육 소 살처분, 이동통제, 검사·소독 등 초동 방역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농장 간 전파를 막기 위해 전국 소 사육 농장, 관련 작업장 등에 대해 실시 중인 가축, 사람, 차량의 일시이동중지(20일 오후 2시부터 48시간)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며 "국내에선 최초 발생인 만큼 철저한 역학조사를 통해 전파원인을 신속히 파악하고, 확보된 백신을 신속하게 접종해 추가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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