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008770) 주가가 3분기 ‘어닝쇼크(실적 부진)’ 악재에 급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전 거래일 대비 13.14% 하락한 5만 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개장 직후 급락, 5만 79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호텔신라의 주가 급락은 올 3분기 실적이 시장 평균 전망치(컨센서스)를 큰 폭 하회한 탓이다. 앞서 27일 호텔신라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77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한 규모이며 컨센서스 대비 88% 이상 낮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 1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줄었고, 순손실 33억 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이날 일제히 호텔신라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존 11만 원에서 10만 원, 하나증권은 13만 원에서 11만 원, 유안타증권(003470)은 13만 원에서 9만 원, 키움증권(039490)은 12만 2000원에서 10만 8000원, 신한투자증권은 10만 5000원에서 8만 8000원으로 목표가를 낮췄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실적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중국 소비경기 위축이라는 경기적 문제와 보따리상(따이궁) 수요 둔화, 면세 쇼핑 선호도 하락 우려,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글로벌 브랜드에 대한 수요 감소 등 산업의 구조적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증권사들은 단기적 주가 조정에도 불구하고 중국 단체관광객 유입 본격화에 따른 중장기적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부터 중국 단체관광객의 유입이 시작된다”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코로나19 이후 7년만에 맞이하는 공급자 중심의 시장 재편 과정에서 호텔신라의 수익성 개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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