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국 하림(136480)그룹 회장이 HMM(011200) 인수와 관련해 “자금 조금 조달 계획을 완벽하게 세워뒀다”며 “(보유 중인) 서울 양재동 부동산을 유동화하거나 매각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1일 하림산업의 신규 식품 브랜드 출시 간담회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별도로 만나 이같이 밝히면서 HMM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김 회장은 HMM 인수전 참여가 그룹의 밸류체인(가치사슬)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HMM을 국가적으로 민영화하는 게 중요하고 (그룹도) 미래 경쟁력을 중심으로 재편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하림그룹은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추진하는 HMM 매각 예비입찰에 올 8월 참여해 동원·LX그룹과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사별로 진행하고 있는 HMM 실사는 이달 8일 종료된다. 매각 측은 본입찰 일정을 23일로 잡고 있으며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르면 이달 말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회장은 HMM 인수 자금 조달 계획과 그룹 내 사업 시너지를 묻는 질문에 “(본입찰 후) 기자 간담회를 열어 따로 얘기할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며 하림이 인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인수 우선협상자가 선정된 뒤 정확한 자금 조달 계획과 계열사별 사업 시너지를 따로 밝히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하림이 5조~6조 원대로 평가되는 HMM을 인수하기 위해 그룹 내 최대 자산인 양재동의 알짜 부동산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해왔다. 여기에 각 계열사 지분 등을 포함해 다양한 자산을 유동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림이 HMM 인수 대금의 절반가량을 차입하기 위해 최근 인수금융 대주단 구성까지 마친 상황이지만 현재 그룹이 동원할 수 있는 현금은 최대 1조 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림그룹은 추가 현금 마련을 위해 계열사인 팬오션(028670)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전량(5.8%)을 최근 1600억 원에 호반건설에 매각했다. 아울러 하림과 컨소시엄을 이뤄 HMM 인수에 나선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 역시 600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하는 등 다양한 경로로 자금 조달에 착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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