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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13년만에 희망퇴직 단행…본사 조직 20% 줄인다

[산업용 전기료만 인상]

◆ 한전 추가 자구안 공개

인재개발원 부지 팔아 1조 확보

한전KDN 상장후 지분 20% 매각





한국전력공사가 8일 대기업에 적용하는 산업용 전기요금 평균 10원 인상안을 발표하면서 특단의 자구 대책도 함께 내놓은 것은 당정이 ‘선(先) 구조조정, 후(後) 요금 조정’을 거듭 주문했기 때문이다. 한전이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 이상에 걸쳐 25조 7000억 원 규모의 재정 건전화 계획을 밝혔던 만큼 이번에는 운영 인력 감축, 희망퇴직, 증원 소요 자체 해소 등 인력 구조 개편 통한 인력 효율화에 방점이 찍혔다. 아울러 전력 분야 인재 양성의 요람인 서울 공릉동 한전 인재개발원 부지 등 상징적 자산까지 매물 목록에 포함시켰고 캐시카우로 꼽히던 한전KDN도 상장을 통한 지분 매각 대상에 올랐다.

추가 자구안의 핵심은 8본부 36처의 본부 조직을 6본부 29처로 20% 슬림화하고 13년 만의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이다. 이로써 상임이사가 아닌 1직급 본부장 자리 5석 중 2석이 사라진다. 한전 관계자는 “유사 조직을 통합하고 비핵심 기능을 폐지해 본사를 정예화하고 현장 중심의 사업소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2010년 이후 첫 희망퇴직도 단행한다. 한전은 2직급 이상 임직원의 내년 임금 인상분 반납액 등을 위로금 재원으로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자산 매각도 추진한다. 올 5월 검토하다 중단했던 서울 노원구 공릉동의 한전 인재개발원을 시장에 내놓는다. 다만 인재개발원이 국내 유일의 전력 설비 현장 교육 시설인 만큼 이전 예정지 등을 결정하고 99%에 달하는 자연녹지의 용도 변경 등 가치 상향 이후 매각에 나설 계획이다. 부지 면적은 64만㎡로 매각 기대 수익은 1조 원 언저리다.

지난해 말 장부 가액이 2055억 원에 이르는 한전KDN을 주식시장에 상장시킨 뒤 지분 100% 중 20%를 매각한다는 복안이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이날 헐값 매각과 국부 유출 우려를 의식한 듯 “좀 더 제값을 받기 위해 우선 상장부터 추진하겠다”고 했다. 한전 KDN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산 총액 7344억 원, 매출액 739억 원, 당기순이익은 425억 원이다. 한전은 이뿐 아니라 고정 배당금이 확보돼 수익성이 양호하고 매각 제한조건이 적어 투자자의 관심이 높은 필리핀 칼라타간 태양광 사업 보유 지분 38%를 전량 매각한다. 시장가치는 500억 원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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