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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학원 연합TV 경영참여 선언…"언론 공공성 후퇴 우려"

방통위에 최다액출자자 변경 승인 신청

을지 “재정 위기 타파” 방침 밝혔지만

내부선 “경영권 탈취 시도 용납 못해”

“방통위 기각 없으면 투쟁 나설 것”

연합뉴스 사옥. 사진=연합뉴스




학교법인 을지학원이 보도전문채널 연합뉴스TV의 경영 참여에 참여할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그간 “연합뉴스에 의존한 경영으로 연합뉴스TV는 심각한 재정위기에 직면했다”는 것이 을지학원 측의 주장인데 향후 직접 경영에 뛰어들어 임직원 처우 개선과 시설 투자 확대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언론의 공공성이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연합뉴스 내부에서는 반발이 적지 않은 분위기다.

이날 을지학원은 보도자료를 배포해 “70년 가까이 의료와 교육 분야에서 공익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지역사회 발전과 사회봉사에 힘써온 을지학원이 공정과 공익 실현을 위해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한다”면서 경영권 참여 의지를 공식적으로 꺼내놨다.

연합뉴스TV에 대한 을지학원의 경영권 확보 방침은 전일 방통위 전체회의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방통위가 을지학원이 지난 13일 연합뉴스TV 지분 30.38%를 확보해 최다액출자자로 변경 승인을 신청했다고 밝히면서다. 이상인 방통위 부위원장은 이날 “사무처에서 보고한 심사 방향 등 기본 계획이 잘 수립된 것이라고 판단한다”면서 “연합뉴스TV의 경우 큰 문제가 없다고 보여진다”고 언급했다.

을지학원은 2011년 연합뉴스TV 출범 때부터 지분 출자를 단행한 바 있다. 이후 10여 년 간 2대 주주로 활동했던 을지학원은 최근 지분율을 30.08%까지 높여 경영권 확보에 나선 것이다. 을지학원은 “1대 주주인 연합뉴스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경영 구조와 부실한 운영으로 심각한 재정 위기에 직면하자 1대 주주로서 직접 경영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을지학원은 이어 “연합뉴스TV는 2011년 개국 이후 현재까지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지 못할 만큼 재정이 취약하다”며 “그동안 자체적인 발전을 도모하기보다는 연합뉴스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종속 경영을 지속했고 연합뉴스의 이익에만 충실한 자회사로 기능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독보적인 보도전문 채널로서 언론의 독립성 확보를 위해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연합뉴스TV 임직원이 자부심을 갖고 업무에 몰입하도록 처우를 개선할 것이며 콘텐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시설과 인력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연합뉴스 구성원들의 반발은 상당한 모습이다. 연합뉴스노동조합(전국언론노조)은 “연합뉴스TV는 사실상의 공영언론으로 아무런 경험도 기술도 없고 대다수 국민이 이름조차 모르는 민간 자본이 사익에 따라 휘두를 장난감이 아니다”면서 “을지학원의 연합뉴스TV 경영권 탈취 시도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을지학원은 교육사업으로 재정난이 심화한 상태”라면서 “연합뉴스TV를 노리는 이유가 바로 ‘수익 사업 확대’”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또 “방통위에 을지학원의 대주주 변경 신청을 단칼에 기각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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