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복귀 결렬에 나델라가 전격 영입…올트먼, MS서 AI 수익화·칩 개발 주력

■올트먼, MS 합류…사실상 오픈AI와 결별

오픈AI 이사회, 무라티까지 축출

독단 이어가자 주주·임직원 반발

나델라 CEO, 올트먼에 손내밀어

AI 힘쏟는 MS서 새 비즈니스 창출

중동펀드와 스타트업 창업 가능성도


샘 올트먼 전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마이크로소프트(MS) 인공지능(AI)팀을 이끌게 된 것은 사실상 오픈AI와 결별하고 MS에서 AI 분야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AI 안전화와 수익성을 놓고 오픈AI 이사회와 의견을 좁히지 못한 만큼 AI 분야에 힘을 쏟고 있는 MS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겠다는 의미다. MS가 올트먼을 영입한 데는 사티아 나델라 MS CEO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트먼은 중동 국부펀드와 AI 반도체 스타트업 창업을 논의하고 있고 MS도 이에 관심을 보이는 만큼 AI 칩 반도체 분야에서도 일정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급작스럽게 해고당한 올트먼과 오픈AI 이사회 간 복귀 협상은 결렬됐다. 올트먼이 요구한 ‘이사회 전면 교체’를 현 이사회가 수용하지 않은 결과다. 오픈AI 이사회는 임시 CEO로 임명했던 미라 무라티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올트먼을 지지하자 다른 임시 대표를 영입하며 무라티까지 축출했다.

오픈AI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올트먼 해고에 최대주주인 MS는 물론 임직원들까지 반발하고 있어 주주총회를 통한 이사회 전면 개편이나 주요 브레인 대거 이탈 가능성도 크다. 어떤 결과가 나와도 오픈AI의 경쟁력 악화는 불가피해 AI 시장 경쟁 구도가 대폭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10월 17일 미국 캘리포니아 라구나비치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19일(현지 시간) 테크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일리야 수츠케버 오픈AI 수석과학자 겸 이사가 “협상을 가졌으나 올트먼이 돌아오지 않겠다고 했다”는 내부 공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수츠케버는 17일 올트먼의 해고를 주도한 인물이다. 수츠케버와 이사회는 이어 임시 CEO로 에밋 시어 전 트위치 CEO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당초 임시 CEO 자리를 맡게 됐던 무라티가 올트먼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데 따른 조치다. ‘친올트먼파’를 완전 배제시키고 있는 셈이다.

이날 올트먼은 오픈AI를 찾아 이사회와 장시간 협상을 벌였다. 올트먼 해고 직후 사표를 던진 그레그 브록먼 전 이사회 의장도 동행했다. 올트먼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회사 ‘방문증’을 받은 사진을 올리며 “처음이자 마지막 방문증”이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올트먼이 오픈AI를 방문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복귀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이어졌다. 우선 최대주주인 MS의 입김이 거셌다. 나델라 CEO는 올트먼의 해고 소식을 듣고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델라 CEO는 월요일 증권시장이 열리기 전까지 올트먼을 복귀시킬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임직원 대다수도 올트먼 지지파다. 일부 임직원은 함께 사표를 던졌고 X에서는 많은 오픈AI 직원이 “오픈AI 팀을 사랑한다”는 올트먼 계정 게시물을 공유하며 지지를 보냈다.

거센 반발에 놀란 이사회는 올트먼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이사회 전면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올트먼과 입장 차이를 좁히는 데는 실패했다. 올트먼이 복귀할 경우 이사회가 주장한 해고 사유를 스스로 부정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 됐다. 블룸버그는 “이사회가 올트먼을 다시 데려오기 위해서는 ‘그는 아무런 잘못이 없었다’고 공식 발표해야 한다”며 “이 경우 부당 해고 등 법적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전 CEO가 오픈AI 방문증을 손에 든 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 올렸다. 그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방문증을 쓴다"고 적었다. 샘 올트먼 X 캡처


당장 올트먼의 복귀는 불발됐지만 상황이 종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MS를 비롯한 투자자들은 이사회의 행동을 ‘독단’으로 보고 있다. 현 이사회가 수익화에 부정적이고 올트먼 해고 사유 중 하나로 ‘지나친 수익성 추구’를 꼽았다는 점도 투자자를 불편하게 만든다. 오픈AI는 비영리법인을 표방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영리 활동을 벌이고 있다. AI 개발과 챗GPT 운영에 천문학적인 자금이 필요한 만큼 수익화가 필수적이기도 하다. 주주들은 필연적인 수익화 흐름 속에서도 비영리기업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현 이사회를 주총에서 전면 개편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올트먼이 재옹립될 수도 있다. 올트먼이 새 스타트업을 차리거나 타 기업에 합류하는 시나리오도 있다. 올트먼은 해고 당시 투자 유치를 위해 중동에 머물고 있었다고 한다. 올트먼은 중동 국부펀드와 AI 반도체 스타트업 창업을 논의 중이기도 하다. 이 경우 오픈AI 내 올트먼 지지파가 대거 합류할 수 있다. 그는 전설적인 스타트업 투자자이기도 하다. 세계 최대 액셀러레이터 와이콤비네이터 CEO로 재직하며 에어비앤비·레딧·인스타카트·핀터레스트 등을 발굴해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