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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공사 '광개토 플랜' 시동…자원영토 확 넓힌다

■ '제2 가스전' 탐사 나선 석유公

기존 매장량 4배 달하는 지역 찾아

2031년까지 1만7000㎢ 물리탐사

15개국서 해외사업도 적극 진행

산유국들과 공동비축사업 등 활발

'동해-1 가스전' 전경. 수심 152m 깊이까지 철제 트리를 설치하고 지상 48m의 플랫폼을 건설했다. 사진 제공=석유공사





울산 동남쪽 60㎞ 지점에 위치한 동해가스전. 한국석유공사가 1998년 7월 탐사 시추에 성공해 2004년 7월 국내 최초로 가스와 초경질유를 생산하며 대한민국을 세계 95번째 산유국 반열에 올려놓았다. 2021년 12월 생산을 종료할 때까지 17년간 총 2조 5000억 원의 수입 대체효과를 냈다.

석유공사가 ‘제2의 동해가스전’을 찾는 국내 대륙붕 종합 탐사 마스터플랜(기본 계획)인 ‘광개토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 대한민국 동해는 물론 서남해 지역에서의 광범위한 탐사를 통해 동해가스전의 4배인 1조 ft³(세제곱피트) 규모의 유전·가스전을 찾아 대한민국의 자원 영토를 넓히고 에너지 주권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내 대륙붕에는 총 10개의 광구가 있으며 지역별로 보면 동해 2개, 서해 3개, 남해 4개, 한일 공동개발구역(JDZ) 등이다. 올해 9월 말 기준 국내 대륙붕에서 총 11만 6549L-㎞의 2차원 탐사, 1만 1795 ㎢의 3차원 탐사, 48공의 탐사 시추를 실시했다. 석유 부존 여부를 확인하는 물리 탐사는 2·3차원 탄성파 탐사와 유망 구조를 확인하는 탐사 시추로 이뤄진다.

석유공사는 광개토 프로젝트에 따라 2031년까지 물리 탐사 1만 7000 ㎢와 탐사 시추 24공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추가 가스전 개발을 목표로 동해 심해 지역인 6-1광구 북부·중동부와 8광구 북부까지 탐사 범위를 확대한다. 상대적으로 축적된 자료가 부족한 서남해에서는 기초 탐사를 실시해 석유 부존 가능성과 이산화탄소 저장 가능성을 평가한다는 복안이다.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은 “지속적인 탐사 활동으로 제2·제3의 동해가스전을 발견해 대한민국 에너지 안보를 확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공사는 에너지 수급 위기 시 국내 도입이 용이한 전략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탐사와 개발·생산에 나서고 있다. 2000년 베트남 15-1광구에서 대규모 원유를 발견한 후 유럽·중동·북미 등에서 매장량 확충을 위해 전력을 다한 결과 15개국에서 22개의 해외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올 9월 베트남 15-1광구의 누적 생산량 4억 배럴 돌파를 기념하는 세리머니도 열었다. 호르무즈해협을 우회해 도입할 수 있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국영 석유 기업인 ADNOC와 함께 알다프라 사업을 공동 운영하면서 2억 2000만 배럴의 원유를 발견했다.

석유공사는 최후의 보루인 석유 비축량도 늘려나가고 있다. 석유공사는 정부의 석유 비축 계획에 따라 국내에 9개의 석유 비축 기지를 건설해 운영하고 있다. 유사시 127일간 사용할 수 있는 약 958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를 확보하고 있다. 이는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 중 일본·독일 등 28개 석유 순수입 국가들 가운데 세 번째로 많은 정부 석유 비축 일수다.

석유공사는 산유국과의 국제 공동 비축 사업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올해 ADNOC·사우디아람코와 각각 원유 400만 배럴, 530만 배럴의 국제 공동 비축 계약을 체결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국제 공동 비축 사업을 통해 석유공사의 비축 기지에 저장된 공동 비축 물량은 우선 구매권을 행사할 수 있다”며 “에너지 안보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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