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3개국 및 아세안 9개국 등 총 12개국 재무차관과 중앙은행 부총재 등이 참석한 아세안(ASEAN)+3회의에서 높은 물가 수준에 대한 우려가 지적됐다. 지속되는 지정학적 긴장 등도 위험요인으로 보고 꾸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특히 중국이 산업용 요소 수출 통관 보류 조치를 내린 가운데 열린 회의다 보니 공급망 협력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집중됐다.
8일 기획재정부는 최지영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이 지난 6일부터 이틀간 일본 카나자와에서 아세안+3회의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아세안+3 역내 거시경제조사기구(AMRO)의 분석을 토대로 회원국들의 견고한 내수시장과 관광 및 수출 회복이 안정적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됐다. 다만 고물가와 지정학적 요인에 지속적인 점검 필요성이 제안됐고, 아시아개발은행(ADB)은 글로벌 공급망(GVC)에서의 아세안+3지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역내 금융안전망인 CMIM(역내 다자간 통화스왑)가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제도개선에 합의했다. 외부 충격으로 인한 위기 발생시 신속한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신규 지원프로그램(RFF)출범에 원칙적 합의를 이뤄 내년 장관회의에서 최종 승인될 예정이다.
자금지원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 출자방식을 포함한 CMIM재원구조를 개편하는 방안 역시 검토해 나가는 한편 작업계획을 수립했다. 이번 회의에서 회원국들은 CMIM자금 지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가산금리 인하에도 합의했다.
최지영 국제경제관리관은 “역내 금융안전망이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2024년 한국이 공동 의장국을 수임하는 만큼 재원구조 개편 논의를 적극적으로 이끌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내년 4월 라오스에서 아세안+3재무차관 및 중앙은행 부총재 회의, 5월에는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57차 ADB연차총회 및 아세안+3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같이 개최될 예정이다. 12월에는 한국에서 차관회의가 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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