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066570) 사장이 2030년까지 달성하겠다고 밝혔던 ‘트리플 7(7·7·7)’ 목표를 2년 앞당겨 조기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회사의 전체 54개 사업을 성장 전망에 따라 4개로 분류하고 핵심 사업에 집중 투자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도 밝혔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조 사장은 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임직원 소통 행사 ‘CEO 펀(F.U.N.) 토크’에 참석해 “2030년까지 달성하기로 했던 ‘트리플 7’ 계획을 내부적으로 2028년까지 달성하는 것으로 목표를 앞당겼다”며 “포트폴리오 고도화, 기업간거래(B2B) 성장 등을 통해 조기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의 트리플 7은 회사의 미래 구상인 ‘2030 미래비전’의 목표치다. 사업구조 혁신과 질적 성장을 바탕으로 2030년 연평균 성장률 7%, 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EV/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 7배를 이루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 기간 동안 매출 10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조 사장은 목표 조기 달성을 위해 전체 사업을 미래 전망에 맞춰 분류하고 ‘선택과 집중’에 나서겠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총 54개에 달하는 LG전자 사업은 △시드 △코어 △캐시카우 △피벗 등으로 분류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적극적인 육성이 필요한 시드와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성장하고 있는 코어에 투자를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생활 가전 등 주요 수익원인 캐시카우 사업은 B2B, 소비자직접판매(D2C) 등으로 사업 방식을 다각화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에 나서기로 했다. 비교적 부진한 사업은 피벗으로 분류해 사업 전략 전환을 모색할 방침이다. 특히 이중 핵심 미래 사업인 ‘코어’는 1·2군으로 분류해 더욱 세밀한 사업 전략을 적용하기로 했다.
조 사장은 15일 경기 평택시 LG디지털파크에서 전사 확대경영회의를 열고 이 같은 목표 공유와 함께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논의한다. 확대경영회의에는 해외 법인을 포함한 국내·외 모든 사업부 임원 3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밖에 글로벌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등 복합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비상경영 전략도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 조직개편에서 신설된 해외영업본부를 중심으로 한 해외 사업 전략과 최고기술책임자(CTO) 주관의 미래 준비 상황도 점검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적극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공급망 관리 강화 등을 통해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3조 2360억 원을 기록한 가운데 4분기에도 호실적이 예상돼 연간 기준으로 2021년 기록했던 4조 579억 원의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조 사장은 한편 최고 실적 경신을 앞두고 직원들에게 두둑한 성과급 지급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장은 올해 성과급 계획을 묻는 한 직원의 질문에 “구체적인 숫자를 밝힐 수는 없지만 2021년 수준의 성과급이 지급될 수 있지 않겠냐”고 답했다. LG전자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2021년에 H&A본부 750%(기본급 대비) 등 역대 최대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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