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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받은 은행 달력 무려 2만원에 중고거래로…무슨 일?

집에 걸어두기만 하면 돈 들어온다는 속설에

시중 은행 제작비용 증가로 달력 제작 축소하자

은행 달력 '금값' 돼 당근마켓 등에 고가에 올라와

2만원에 올라온 국민은행 달력. 사진=당근마켓 캡처




2만원에 올라온 국민은행 달력. 사진=당근마켓 캡처


은행에서 고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달력이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몇 만원에 매물로 나오고 있다. 집에 걸어두기만 하면 돈이 들어온 속설이 있는 데다 최근 은행들이 종이 달력 제작을 줄이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10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 등에는 한 시중은행 달력이 3000원~2만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이처럼 무료 달력이 중고 매물로 나온 것은 은행이 달력의 제작 부수를 줄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케이비(KB)국민·신한·하나·우리·엔에이치(NH)농협 등 5대 은행이 올해 제작해 배포한 2024년 신년 달력은 모두 약 635만9000부로, 4년 전인 지난 2019년(790만6000부)에 제작한 물량에 비해 19.6%(약 154만7000부)가량 감소했다. 2021년(590만2000부)과 2022년(590만3000부)에 제작 물량이 크게 줄었다가 올해 소폭 늘었다. 다만 고령층이 많은 대구·경북 위주의 점포가 있는 대구은행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40만부를 제작했다.

은행이 이처럼 종이달력 제작 규모를 줄이는 이유는 두가지다. 종이달력이 환경 보호에 역행한다는 인식과 제작 비용 때문이다. 최근 은행들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고 종이 사용을 줄이는 추세인데 종이달력을 만들어 무료로 배포하면 환경 오염을 일으킨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비용 문제도 종이 달력의 규모를 줄이는 주요 원인이다. 최근 종이, 잉크 등 가격 상승으로 종이달력을 찍어내는 비용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사진=번개장터 캡처


달력 배부가 종료됐음을 알리는 공지가 붙은 한 은행. 사진=X(예 트위터) 캡처


이처럼 종이달력을 찍어내는 비용이 올라가는 상황에서도 1년 내내 은행 이름을 홍보할 수 있어 은행들은 종이달력이나 다이어리를 ‘굿즈’로 만드는 아이디어를 내놓기도 했다. 가수 아이유를 모델로 내세운 우리은행은 자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5000명에게 달력을 지급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은 미션을 달성하면 추첨을 거쳐 한정판 다이어리 키트를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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