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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이냐 QR이냐…테이블오더 시장 주도권 경쟁 치열

팬데믹 거치며 시장 급속도로 성장

태블릿, 시각적 구현으로 사용 편리

QR은 설치·유지비용 적은 게 강점

업계 선두주자들 해외 진출도 타진

식당 테이블에 주문용 태블릿 기기가 설치되어 있다. 티오더 홈페이지 갈무리




음식점 등에서 고객이 디지털 기기로 주문하는 테이블오더 시장에서 태블릿과 QR코드가 시장 주도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테이블오더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며 급성장했다. 그동안은 태블릿 기기를 활용한 방식이 대부분이었지만 기기 설치·유지·보수 비용이 상당한 탓에 최근에는 비용이 적게 드는 QR코드 주문 방식이 급부상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테이블오더 시장 주도권을 두고 티오더·플릭오더·메뉴잇 등 태블릿 진영과 핸드오더·테이블로·브로슈 등 QR 진영이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하고 있다.

태블릿 주문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쉽다는 점이다.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대부분이 태블릿 화면에 시각적으로 구현된다. 메뉴를 고르고, 직원을 호출하고, 주문 내역 확인 등이 모두 태블릿 기기에서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 사업장 입장에서도 인건비 절감 효과가 커 태블릿 도입 매장 수는 속속 늘어나는 추세다. 다만 태블릿 기기 구입, 유지·보수 비용과 서비스 사용료가 기기당 월 3만 원 수준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사업주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현재 태블릿 진영의 선두주자는 티오더다. 2019년 설립 이후 약 4년 동안 누적 10만 대의 기기를 전국 요식업장에 설치했다. ‘역전할머니맥주’, ‘꾼’, ‘교촌’, ‘연안식당’, ‘명륜진사갈비’ 등이 주요 프랜차이즈 고객이다. 이외에도 ‘그랜드 하얏트 제주’, ‘부산 LCT 레지던스’ 등 호텔 객실 서비스에도 티오더 서비스를 공급했다. 회사 측은 그동안 축적한 주문 솔루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국, 캐나다 등 해외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티오더 외에도 플릭오더, 메뉴잇 등 다양한 브랜드가 각자의 차별성을 내세워 태블릿 주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식당을 찾은 고객들이 QR코드를 이용해 메뉴를 주문하고 있다. 사진 제공=아치서울




태블릿의 아성에 도전하는 QR 주문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비용이다. 가게 내부에 부착한 QR코드를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연동된 웹 주소로 연결돼 메뉴를 주문할 수 있다. 별도로 태블릿 기기를 구입하지 않아도 되고, 유지·보수에 수반되는 각종 비용도 들지 않는다. 기기를 설치할 필요가 없어 고장이나 충전 걱정을 할 필요가 없고, 테이블의 공간 활용성도 높아진다. 서비스 사용료만 기기당 월 3000원 수준으로 내면 된다. 다만 보안 문제가 약점으로 꼽힌다. 사용자가 QR코드를 스캔하면 악성코드가 탑재된 앱 설치를 유도하는 ‘QR 피싱'이 성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QR 주문 시장에서는 핸드오더, 테이블로, 브로슈 등의 브랜드가 경쟁하고 있다. 업계는 보안성을 강화하기 위한 대응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핸드오더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치서울은 디지털 QR 생성 기기를 자체 개발해 매일 QR코드를 새로 생성한다. 또 외부에서 QR코드 연동 웹 주소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는 등 ‘3중 보안 솔루션’을 개발해 보안성을 높였다. 아치서울은 이 기술로 내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에 참가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저임금 인상과 비대면 서비스 선호 추세로 인해 테이블오더 시장은 한동안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다만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 계층을 위해 테이블오더를 도입하더라도 대면 주문 방식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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