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069960)이 식품관에서 판매하는 과일이나 채소를 고객이 원하는 대로 손질해 주는 '프레시 테이블' 서비스를 제공할 때 플라스틱 일회용기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연간 22만 여개의 플라스틱 용기 사용을 절감해 30년생 소나무 2258그루를 심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백화점은 프레시 테이블 서비스에서 일회용기 제공을 중단한다고 17일 밝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시행 초반 서비스 이용 고객들의 불편이 예상되지만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친환경 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프레시 테이블을 무료로 이용하려면 다회용기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 가져오지 않을 경우 다회용기를 구매해야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현대백화점은 프레시 테이블에서 일회용기를 퇴출시킴으로써 연간 6.2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프레시 테이블에는 연 22만여 개의 플라스틱 일회용기가 사용된다. 플라스틱 1kg를 생산할 경우 2.4kg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일회용기 제공을 중단할 경우 30년 생 소나무 2258그루를 심는 것과 맞먹는 효과를 거두게 될 것으로 추산된다.
회사 측은 다회용기 판매 수익을 미래 세대를 위한 탄소중립 생활 실천 교육 프로그램인 ‘기후행동 1.5도 스쿨챌린지’에 사용할 계획이다. 기후행동 1.5도 스쿨챌린지는 환경부와 교육부가 탄소중립 실천 문화 확산을 위해 2020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기후행동 실천 프로그램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제안하는 친환경 활동에 적극 참여한 초중고 및 대학과 학생 등을 선정해 포상하고 있다.
일회용기 제공 중단은 지난 1일 무역센터점에 시범 도입됐다. 내년 1월까지 압구정본점∙신촌점∙더현대 서울∙판교점 등 4개 점포에서 순차적으로 시행된다.
양명성 현대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프레시 테이블을 도입한 점포의 과일∙채소 매출 신장률은 도입하지 않은 다른 점포보다 두 배 이상 높다”며 “일회용기 제공을 중단하면 고객 불편은 물론 매출 감소도 우려되지만 자발적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친환경 경영에 앞장서고자 과감하게 제도를 변경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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