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비 위축에 이전보다 크리스마스 파티 수요가 줄며 유통업계는 홀리데이 시즌을 정통 ‘오너먼트’ 수요로 공략에 나섰다. 이전에는 크리스마스 전일과 당일을 중심으로 짧은 몇 일 동안 소비가 몰렸지만, 연말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에 변화가 생긴 셈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한 번에 큰 돈을 쓰는 이벤트성 소비 대신 소규모 홈파티 등으로 수요를 대체하며 유통업계는 ‘가늘고 긴’ 이벤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홀리데이 시즌 키워드는 ‘오너먼트’로 집계됐다. 고대 북유럽인들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전나무 가지에 여러 과일을 매놓거나 촛불 등을 켜놓고 새해 풍년을 기원하는 오너먼트 풍습이 확산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먼저 백화점 업계가 오너먼트로 포문을 열었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 파사드를 ‘신세계 극장’이라는 주제로 진행. 스노우 글로브, 회전목마 오르골 등 각종 크리스마스 오너먼트를 등장했다. 현대백화점의 더현대서울 5층 사운즈포레스트에서는 화려한 오너먼트가 장식됐고, 갤러리아백화점은 25개 오너먼트를 11m로 쌓아 올리기도 했다.
베이커리업계는 케이크 장식으로 오너먼트 장식을 활용했다. 집을 꾸미는 각종 오너먼트의 모습을 재현한 케이크는 홈파티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트리, 오너먼트 등 상징물을 구현해 삭한 타르트지에 풍미 가득한 바닐라 치즈크림과 상큼한 딸기 콤포트를 곁들이고, 부드러운 생크림과 딸기로 크리스마스 트리를 떠올리게 하는 ‘윈터베리 타르트’, 부드러운 케이크 시트에 요커트크림과 상큼한 딸기 콤포트를 곁들인 케이크를 강렬한 빨간색을 활용해 홀리데이 오너먼트 모양으로 구현한 ‘홀리데이 오너먼트’ 등을 선보였다.
패션5에서는 오너먼트를 활용한 △ 피크타치오&체리 딸기무스 위에 피스타치오 생크림, 슈게트로 만든 슈노우볼 오너먼트로 꾸민 트리케이크 ‘슈노우볼 오너먼트’ △ 레몬 바닐라 무스 가운데 마스카포네 몽떼크림과 레몬 바닐라 무스로 만든 촛불을 꽂아 소원을 비는 캔들 ‘위싱 캔들’ 등을 선보였다.
베스킨라빈스는 ‘호호호 홀리데이’를 컨셉으로 스윙 트리 케이크를 출시했고, 시그니엘 서울은 ‘크리스마스 오너먼트 박스’ 케이크 등을 판매 중이다.
식음료 업계에서도 오너먼트 열풍은 이어지고 있다. 코카콜라는 오너먼트를 통해 오리지널에는 코카콜라를 상징하는 빨간색을, 제로에는 녹색을 더해 크리스마스를 나타냈다.
동서식품은 눈꽃 오너먼트 모양의 겨울 한정판 ‘리츠 크래커 스노우’를 선보였고, 던킨 역시 오너먼트를 모티브로 한 우유 도넛, 먼치킨 등을 구현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처럼 소비가 한번에 몰리지 않는 긴 홀리데이시즌이 이어지면서 유통업계 트렌드도 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올해에는 홀리데이 시즌을 가정에서 여유롭게 즐기려 소비자들의 경향에 발맞춘 제품이 주목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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