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자물가가 3.6% 상승하며 고물가 흐름이 이어졌다.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이 역대 최대 폭인 20% 상승하며 가계 부담을 키웠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11.59(2020년=100)로 지난해보다 3.6% 올랐다. 지난해 물가가 5.1% 급등한 데 이어 2년 연속 고물가를 기록한 것이다. 물가가 2년 연속 3% 이상 오른 것은 2003~2004년 이후 19년 만이다.
올해 물가 상승을 자극한 것은 공공요금이다. 전기·가스·수도의 물가 상승률 기여도는 0.68%포인트로 나타났다. 전체 물가를 0.68%포인트 밀어올렸다는 의미다. 농축수산물도 크게 올랐다. 농산물(6.0%)과 수산물(5.4%)은 5~6%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는 폭염, 이상 저온 등 기상이변 여파 때문으로 분석됐다. 농산물 중에서는 사과(24.2%), 귤(19.1%), 파(18.1%) 등의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한국은행의 긴축 기조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2024년 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에서 “기준금리는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충분히 오래 긴축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물가가 2%대로 안정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장기간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한 것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