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김치, 김 등이 지난 해 수출 신기록을 연달아 쓴 데 이어 올해는 떡볶이, 핫도그, 치킨, 제과·제빵, 소스·장류 등 더 다양한 한국 먹거리들이 세계 시장에 도전한다. 관련 기업들은 이미 해외 판매망 확대와 마케팅 강화 등에 나선 상태다.
1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라면 수출액은 1조1305억원(8억 7599만 달러·원달러 환율 1290.5원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고 실적으로 2022년 연간 수출액(7억6541만달러·9878억원)을 훌쩍 넘겼다. 김 역시 같은 기간 수출 1조원(7억7331만달러)를 돌파했다. 김치 수출액(1억4238만달러·1837억원)도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했다.
한류 인기 덕에 세계 각지로 뻗어나간 K푸드들은 어느새 국내 기업들의 실적을 견인하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 수출액이 5876억원으로 2022년 해외 매출(6057억원) 수준에 근접했다. CJ제일제당(097950)은 ‘K스트리트푸드’를 수출 전략 품목으로 내세운 결과 지난해 매출액 30조원을 넘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업들은 올 해 더 큰 실적 성장을 줁비하고 있다. CJ(001040)제일제당은 유럽, 호주 등에서 영토를 넓힘과 동시에 오카도, 아스다, 울워스 등과 손을 잡고 상품 판매 시스템을 체계화하고 있다. 농심(004370)은 현재 총 6개 국가에서 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5년 미국에 제 3공장을 착공해 현지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다. 대상(001680)은 글로벌 ‘김치의 날’ 제정과 해외 젊은 층을 중심으로 김치 담그기 행사를 개최하거나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개별 소비자와 접점을 더 넓힌다는 계획이다.
프랜차이즈들 역시 해외 매장을 넓히며 시장 공략을 가속화 하고 있다. CJ푸드빌은 최근 뚜레쥬르 해외 400호점을 달성했고, SPC의 파리바게뜨도 글로벌매장 500점을 기록했다. BBQ는 57개국에서 7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맘스터치는 해외 진출을 목표로 파트너사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북미 중심 시장 개척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중남미, 동남아, 중동 등으로도 빠르게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인구가 감소하는 만큼 해외 진출을 통해 돌파구로 삼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팝업 매장을 운영하는가 하면 배달 서비스 브랜드를 출시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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