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사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 일성으로 물가 안정,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의 잠재 위험 관리를 꼽았다. 최 경제부총리는 2일 취임사에서 “물가 안정 기조를 조속히 안착시키고 수출 회복 흐름을 민생과 내수 분야로 확산시켜 민생경제 회복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며 “부동산 PF와 가계부채 등 잠재 위험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물가 상승률은 3.6%로 2년 연속 3%대를 기록했다. 2003~2004년 이후 처음이다. 최근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의 부동산 PF 대출 보증 규모가 9조 1816억 원에 달하는 등 건설사 중심의 재무 리스크도 크다.
최 부총리는 “혁신과 이동성이 선순환하는 ‘역동 경제’를 함께 만들어야 한다”며 “미래 세대에 대한 정책도 선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 부총리는 “기재부의 위기”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의 난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반해 우리는 변화의 속도에 점점 뒤처지고 현장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난도 복합 과제에 특화한 문제 해결사로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우리 경제와 재정의 지속 가능성이 담보될 수 있도록 주요 분야의 미래 전략과 실행 방안을 국민께 적극 제시해야 한다”며 “실국 간 칸막이를 걷어내고 세종과 서울의 거리를 극복하는 데도 기재부가 창의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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