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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복인 KT&G 사장 4연임 도전 안한다

"새로운 리더십 필요할 때"

이사회에 용퇴 의사 전달해





KT&G(033780)는 10일 차기 사장 공개 모집 접수를 마감한 가운데 백복인(사진) 현 사장이 이사회에 연임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KT&G에 따르면 백 사장은 지난 9일 이사회에 “KT&G의 ‘글로벌 톱 티어 도약’과 변화를 위해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며 “미래비전 달성과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한 차원 더 높은 성장을 이끌 역량 있는 분이 차기 사장으로 선임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백 사장은 1993년 KT&G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에 공채 평사원으로 입사해 23년 동안 전략, 마케팅, 글로벌, 생산·R&D 등 요직을 거쳤다. 터키 법인장, 마케팅 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역임했고, KT&G 민영화 이후인 2015년 10월 취임했다.

백 사장은 취임 직후 국내 궐련 시장이 정체기로 접어들었다는 점을 미리 인지하고 글로벌 진출 확대에 나섰다. 궐련현 전자담배로 발빠르게 전환했고,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과 15년 간 장기계약을 체결하며 파트너십을 강화, 해외 시장을 공략했다. KT&G는 터키, 대만,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등 5곳에 법인을 두고 있고, 4곳에 생산공장을 마련했다. 최근에는 3대 핵심사업 집중 육성과 글로벌 생산혁신 거점 마련을 위해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신공장 구축의 청사진을 내놓고, 신탄진 전자담배(NGP)공장을 확장하는 등 발 빠른 성장 투자 실행으로 기업의 미래 가치 향상에 기여했다.



지난 2022년 KT&G는 창사 이래 매출 5조 시대를 열며 2027년까지 글로벌 매출 비중을 50% 이상 확대하고, 전체 매출 10조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그는 2018년, 2021년 두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4연임은 굉장히 이례적인데다 일부 주주들은 4연임을 할 만큼의 성과는 내지 못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백 사장이 연임 도전을 포기함에 따라 KT&G를 이끌 새 인물이 누가 될 지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사내 후보군은 ‘고위 경영자 육성 프로그램’의 대상자다. 이 프로그램은 전무급 이상 모두 대상자로 지난해 상반기 기준 전무급 이상 인사는 백 사장을 제외하고 총 15명이다. 외부 지원자에는 국내 대기업 고위 임원 출신들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KT&G 지배구조 위원회는 이달 말까지 외부 전문가로 구성한 인선자문단의 의견을 반영해 사장 후보 심사대상자(숏리스트)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사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2월 중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이 후보는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최종적으로 사장 선임이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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