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A+’급의 한화(000880)에너지가 800억 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9배 넘는 주문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이날 2년 물 500억 원 모집에 2640억 원, 3년 물 300억 원 모집에 4960억 원 주문을 받아 총 76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한화에너지는 오는 18일 최대 1500억 원까지 증액해 발행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한화에너지는 희망 금리 범위로 개별 민평 금리(민간 채권 평가사들이 평가한 기업의 고유 금리)에 -30~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금리를 제시했는데 2년물은 -15bp, 3년물은 무려 -31bp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이번 수요예측은 올해 첫 번째 비우량채 신용등급 회사채의 수요예측이었다. ‘A+’급부터 ‘BBB-’급까지는 투자적격 신용등급으로 분류되지만 ‘AA-’급 이상보다 상대적으로 건전성이 낮다는 의미에서 비우량채로 불린다.
태영 사태 이후 비우량채 투자 불확실성이 높아졌음에도 한화에너지의 수요예측 흥행으로 연초 크레딧 시장 온기가 비우량채에도 확산하는 모양새다. 투자 전문가들은 다만 종목별 옥석가리기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신용등급 ‘AA’급의 신세계(004170)는 2000억 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서 1조 2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하며 우량채 인기몰이를 안정적으로 이어나갔다. 신세계는 오는 18일 최대 4000억 원까지 증액해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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