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AA’급의 현대제철(004020)과 SK브로드밴드가 연초 회사채 시장에서 조(兆) 단위 주문을 받아내며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했다. 연초 회사채 시장에서 신용등급이 우수한 기업들의 회사채 투자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는 분위기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이날 3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해 총 1조 70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2년 물 200억 원 모집에 1200억 원, 3년 물 2200억 원 모집에 1조 2400억 원, 5년 물 600억 원 모집에 3400억 원어치 주문이 들어왔다.
현대제철은 희망 조달 금리로 민평 금리(민간 채권 평가사들이 평가한 기업 혹은 신용등급의 고유 금리)에 -20~2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금리를 제시해 2년 물과 3년 물은 -3bp, 5년 물은 -8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전 거래일 현대제철 3년물 민평 금리가 3.787%로 동일 만기 등급 민평 금리(3.878%)보다 이미 10bp 가까이 낮은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현대제철은 오는 22일 최대 5000억 원까지 증액해 발행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달 자금은 1월 말 만기가 돌아오는 6000억 원 규모 회사채 차환에 사용한다.
현대제철과 신용등급이 ‘AA’급으로 동일한 SK브로드밴드 역시 이날 수요예측에서 3년 물 1000억 원 모집에 8300억 원, 5년 물 500억 원 모집에 3800억 원어치 주문을 받으며 총 1조 2100억 원 규모 수요를 확보했다. 민평 금리 대비 3년 물은 -7bp에, 5년 물은 -10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SK브로드밴드는 22일 최대 3000억 원까지 증액해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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