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가 세탁기와 건조기를 하나로 합친 600만 원대 일체형 세탁건조기를 1분기 한국에서 출시한다. 미국에서는 제품이 출시돼 판매가 진행 중이다. 다만 미국에서는 대중성을 높인 보급형 모델, 한국에서는 초프리미엄 제품군 ‘LG 시그니처’ 모델을 중심으로 투 트랙 판매 전략을 전개할 예정이다.
16일 LG전자에 따르면 LG 일체형 세탁건조기는 이달 4일부터 미국 시장에서 ‘워시콤보’라는 제품명으로 출시돼 주요 가전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 제품은 대용량 드럼세탁기와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 건조기를 합쳐 4.5㎏ 빨래를 2시간 내에 세탁·건조한다. 지난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에서 처음으로 공개돼 많은 관심을 받은 제품이다.
11일(현지 시간) 찾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현지 가전·인테리어 유통 체인 홈디포 매장에서도 ‘워시콤보’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홈디포 측에서 LG 워시콤보 출시 이후 먼저 특별 진열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브랜드의 제품들이 섞여 있는 가전 진열대에서 중심 자리를 차지할 정도로 소비자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김대헌 LG전자 미국법인 세탁기영업팀장은 “워시콤보가 출시된 지 일주일 정도 지났는데 드럼세탁기 중 프리미엄급 제품 초기 판매량과 비교해도 지표가 60~70%가량 높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오는 1분기 내 국내에서도 일체형 세탁건조기를 출시한다. 다만 국내에서는 초프리미엄 버전인 ‘LG 시그니처’ 모델을 먼저 내놓을 예정이라 가격과 사양은 미국 제품과 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 가격은 600만 원대 중후반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LG 워시콤보 정가(2999달러·약 399만 원)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비싼 수준이다. 앞서 10일 CES 기자간담회에서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시그니처 제품에 추가적인 편의 기능 등이 들어가기 때문에 미국 시장과 비교해 출시가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국내 고객과 환경에 최적화된 일반형 모델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며 “국내 출시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