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가 ‘여권 실세’로 통하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실 보좌관 출신 인사를 대외협력 담당 임원으로 영입했다. SM엔터의 대외협력 업무뿐 아니라 모회사인 카카오(035720)의 사법 리스크를 낮추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17일 증권 업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SM엔터는 최근 이 의원실 출신 윤준호(사진) 전 보좌관을 대외협력 총괄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지난해 말까지 국회 보좌관으로 일한 윤 부사장은 이달 2일부터 SM엔터로 출근을 시작했다. SM엔터의 대외협력 총괄 임원은 기존에는 없던 직책이다.
윤 부사장은 2003년부터 국회 보좌진으로 활동한 베테랑으로 20·21대 국회에서 이 의원실 보좌관을 지냈으며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도 맡았다. 국회 보좌진으로서 여러 차례 국정감사와 입법 활동 등을 경험하며 정책 개발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정부와의 소통, 각종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도 높은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 부사장은 대외협력 총괄 임원으로 앞으로 SM엔터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와 대내외 리스크 관리 역할에 집중할 방침이다. 지난 20년 동안의 국회 보좌진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엔터테인먼트 산업 관련 정책 및 법규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 부사장이 여권 실세 의원으로 통하는 이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라는 점에서 SM엔터 모회사인 카카오가 처한 사법 리스크 해결에도 일정 부분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카카오의 김범수 창업자와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 대표 등 주요 경영진은 지난해 SM엔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시세를 조종한 혐의로 금융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카카오 측이 기존 대외협력 조직만으로는 역량이 부족하다고 보고 이를 전체적으로 조율할 수 있는 인사를 데려온 것이 아니냐고 추측하고 있다. 다만 윤 부사장은 이런 관측에 손을 내젓고 있다. 그는 “SM엔터의 ESG 경영 강화와 리스크 관리를 위해 입사한 것”이라며 “카카오의 사법 리스크 해결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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