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가계 통신비 부담 완화를 위해 월 3만 원대의 5세대 이동통신(5G) 요금제를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가입자들은 각자 데이터 사용량에 맞춰 요금을 아낄 수 있는 선택지가 늘었지만 통신사들은 수익성 감소 부담을 안게 됐다.
KT는 ‘이월 요금제’ 5종과 ‘안심 요금제’ 3종 등 총 8종의 3만 원대 5G 요금제를 출시했다고 18일 밝혔다. 월 3만 7000원에 4GB 데이터를 쓸 수 있는 상품부터 월 5만 8000원에 21GB를 쓸 수 있는 상품까지 다양하게 구성됐다. 이월 요금제는 남은 데이터를 다음 달로 이월할 수 있고, 안심 요금제는 데이터 소진 후 일정한 속도로 데이터를 지속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존 4만 5000원과 5만 5000원짜리 요금제는 데이터 양을 5GB와 10GB에서 7GB와 14GB로 각각 늘린다. 20대 가입자는 ‘Y덤’ 혜택을 통해 데이터를 2배로 제공받을 수 있다. 또 KT는 온라인으로만 약정 없이 가입할 수 있는 ‘요고 요금제’ 13종도 출시했다. 월 3만 원에 5GB 데이터부터 6만 9000원에 무제한 데이터까지 구간을 나눴다.
KT 가입자는 19일부터 새로운 요금제로 변경할 수 있다. 김영걸 KT 커스터머사업본부장은 “고객이 싫어하고 불편해하는 점들을 찾아 해소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이번 상품을 출시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요금 혁신을 통해 고객이 만족하고 차별화된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상품들을 계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정부 요구에 따라 비슷한 3만 원대 저가 요금제 신설을 준비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온라인 전용 요금제 브랜드 ‘너겟’을 먼저 출시한 바 있다. 또 SK텔레콤, KT에 이어 LG유플러스도 5G 스마트폰 사용자도 저렴한 롱텀에볼루션(LTE)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도록 허용함으로써 소비자의 요금제 선택지를 늘렸다. 이통사 입장에서 저가 요금제 신설은 달갑지만은 않다. 전체 5G 요금제 가입자 수는 성장을 거의 멈춘 가운데 가입자들이 저가 요금제로 넘어갈수록 이통사의 객단가(ARPU)가 떨어지고 이는 실적 악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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