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인공지능(AI) 안부 전화 서비스 '클로바 케어콜’이 돌봄 영역뿐 아니라 안심 귀가와 같은 보안·방범 분야로도 활용처가 확대되면서 이용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28일 네이버클라우드에 따르면 최근 서울 중부경찰서와 안심 귀가를 위한 클로바 케어콜 시범 사업에 참여한 시민 20명 중 19명이 만족을 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클로바 케어콜은 네이버의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기반으로 한 AI 전화 돌봄 서비스다. AI가 전화를 걸어 독거노인, 1인 가구 등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며 건강·심리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한다. 네이버클라우드와 서울 중부서는 지난해 9월 클로바 케어콜을 활용해 시민 안심 귀가 등 범죄 예방 서비스 시범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대학생, 1인 여성 가구 등 20명을 대상으로 시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 사업에 참여한 시민들은 클로바 케어콜의 공감 대화로 두려움을 해소했다. 참여자가 “귀갓길이 무섭다”고 말하자 클로바 케어콜은 “옆에 있어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아무 일 없을 것”이라며 안심시켰다. 클로바 케어콜은 “가로등이나 보안 장치는 없냐”며 주변 상황을 점검하도록 말하거나 “경찰이나 119를 불러보라”며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자연스러운 일상 대화도 이어가며 시민들의 마음을 안정시켰다. 지난 대화를 기억하는 기능도 주목 받았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클로바 케어콜의 기술력 덕분에 높은 만족도를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규칙 기반 AI가 아니라 초거대 AI를 활용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언어를 생성하며 공감하는 대화까지 가능하다. 지난달 서울 성동구 치매안심센터 돌봄 사업 이용자의 94%가 만족했다고 응답했다. 부산테크노파크(86%), 충남도여성가족청소년사회서비스원(80.5%)에서도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다.
클로바 케어콜의 기술력은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클로바 케어콜을 통해 초거대 AI의 사회적 가치 창출 가능성을 실증한 인터뷰 연구는 인간과 컴퓨터 상호작용 분야 최상위 학회 ‘CHI 2023’에서 상위 1% 연구인 ‘베스트 페이퍼’에 선정됐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바이오-순환-녹색 경제 모델 관련 보고서에도 소개됐다.
업계에서는 클로바 케어콜의 확장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클로바 케어콜은 지난해 11월 기준 지방자치단체 80여 곳의 약 1만 5000명의 독거노인 및 중장년 1인 가구의 고독사 예방 및 안부 확인 등에 활용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건강보험공단과 협약을 맺고 만성질환자 자가 건강관리 지원 등에 나섰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지자체와 공공기관 등에서 클로바 케어콜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며 “서비스 확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