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LG 등 주요 기업이 설 명절을 앞두고 경기 진작을 돕기 위해 협력 회사 물품 대금을 조기에 지급한다. 원자재 대금 결제나 상여금 지급 등으로 자금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리는 시기에 중소 협력사를 돕기 위한 상생 행보다.
삼성은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 회사 물품 대금 2조 원가량을 앞당겨 지급하고 임직원 대상 온라인 장터를 연다고 29일 밝혔다. 삼성이 이번에 협력 회사에 조기 지급하는 물품 대금은 총 2조 1400억 원이다. 지난해 설을 앞두고 지급했던 1조 400억 원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006400)·삼성SDS·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등 11개 관계사가 참여한다. 물품 대금은 회사별로 예정일보다 최대 21일 앞당겨 지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의 주요 계열사들은 협력 회사의 원활한 자금 흐름을 지원하기 위해 2011년부터 물품 대금 지급 주기를 기존 월 2회에서 월 3~4회로 늘렸다. 또 삼성전자와 삼성물산(028260)·삼성생명 등 17개 관계사는 임직원 대상 온라인 장터를 열고 관계사 자매 마을 농수산물과 특산품,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지원 업체들이 생산한 제품 등의 판매를 시작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납품 대금 2조 1447억 원을 최대 23일 앞당겨 지급한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012330)·현대건설(000720)·현대제철 등에 부품 및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6000여 협력사가 대상이다. 또 1차 협력사들이 설 이전에 2·3차 협력사들에 납품 대금을 앞당겨 지급할 수 있도록 유도해 수혜 대상을 늘리고 대금 조기 지급의 효과를 확산시키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034220)·LG이노텍(011070)·LG화학·LG에너지솔루션·LG생활건강(051900) 등 LG의 8개 계열사도 납품 대금 1조 2500억 원을 최대 14일 앞당겨 지급한다. 아울러 지역 소외 이웃에게 생활용품·식료품 등 생필품을 전달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달 16일부터 설 명절 전까지 1사1촌 자매결연을 한 마을에 총 2000㎏의 김치를 기부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