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이 사법 리스크가 일부 해소되면서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그룹 총수 일가의 배임 혐의와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등 굵직한 소송에서 승소하며 불확실성이 일부 사라졌기 때문이다. SPC그룹은 2030년까지 해외 점포 확대, 공장 시설 확보와 더불어 할랄 시장 진출 등 제3국까지 영토를 넓혀 간다는 방침이다.
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파리바게뜨의 국내외 매장을 1만 20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때까지 미국과 중국에서만 2000개 매장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SPC그룹은 최근 사법 리스크가 일부 해소되면서 외부에서 자금을 확보해 해외 사업에 대규모 투자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SPC그룹은 허영인 회장과 조상호 전 총괄사장, 황재복 파리크라상 대표 이사가 총수 일가의 증여세 회피 목적으로 주식을 저가에 양도한 혐의를 받았으나 무죄가 선고됐다. SPC삼립(005610) 등 SPC그룹 계열사 5곳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납부 관련해서도 일부 승소한 바 있다.
이에 따라 SPC그룹은 파리바게뜨의 해외 점포 확대 뿐만 아니라 제조 시설 신축 및 확장 등에 나설 방침이다. SPC삼립의 경우 미국 등 현지 제조 시설 설립을 검토중이고 파리크라상도 미국에 파리바게뜨 제팡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SPC그룹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갈라다리 브라더스 그룹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만큼 올해 할랄 시장에 1호점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2004년 중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며 꾸준히 사업을 확대해 미국·프랑스·영국·캐나다·싱가포르 등 10개국에 진출한 상태다. 현재 파리바게뜨의 해외 매장은 미국과 중국에만 각각 300개, 150개 이상 확보했다. 지난 2022년 기준 그룹의 해외 법인 매출은 6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올해에는 국내에서도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SPC그룹이 지난해 8월 715억원을 투자해 확충한 시화공장 증설 라인 작업이 올해 말 완공될 예정이다. 이는 스마트 공정을 통해 생산 능력 확장과 원가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 포켓몬빵에 이어 신제품 출시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SPC관계자는 “현재 기소가 됐던 2건이 해결돼 법무 리스크가 일부 해소됐다”며 “올 해는 글로벌 사업에 집중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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