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학습 앱 ‘말해보카’ 운영사 이팝소프트 매출액이 지난해 2배 넘게 증가했다. 또 누적 다운로드 건수는 올 1월 500만 건을 돌파했다.
이팝소프트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165억 원으로 2022년(76억 원) 대비 89억 원(117.1%) 늘어났다고 21일 밝혔다. 말해보카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영어 단어와 문법 학습을 돕는 앱이다.
말해보카 앱의 누적 다운로드 건수는 올 1월 500만 건을 돌파해 지난해 8월 400만 건 돌파 이후 5개월 만에 100만 건 이상 늘어났다.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는 올 1월 기준 63만 명으로 업계 최상위수준을 기록했다.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총 리뷰 수는 10만 건을 넘어섰고 평점은 5점 만점에 4.8점을 나타냈다.
말해보카 운영사 이팝소프트는 넥슨과 EA스포츠에서 개발 경험을 쌓은 박종흠 대표가 2018년 설립한 에듀테크(교육 기술) 스타트업으로 유료 구독 모델이 성공하며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해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성공 요인으로 “게임과 유사한 학습 방식, 앱의 완성도,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꼽았다. 그는 창업 전 영어 학습 서비스를 고안할 때부터 사용자에게 적절한 난이도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면서도 사용자의 흥미를 유발 할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 많은 고민 끝에 그가 찾은 결론은 자신이 제일 잘 아는 분야인 영어 학습을 게임화 하는 것이었다.
실제 말해보카의 학습 방식은 적당한 난이도의 ‘퀘스트(과제)’를 수행하며 경험치를 쌓아나가고 이행 결과에 따라 아이템을 얻거나 페널티를 받는 역할수행게임(RPG)과 닮아있다. 예를 들면 ‘그는 실수로 카누를 잘못 조종해서 암초에 갖다 박았다"는 예문이 주어지고 이에 맞는 “He accidentally ( ) their canoe right into a rock”이라는 문장이 제시되면 빈칸에 알맞는 단어 ‘steered’를 알아맞추는 문제풀이를 지속하게 되는 식이다. 정답을 맞추지 못하면 문제는 쉬워지며 반대의 경우 난이도가 높아진다. 각 사용자는 전체 앱 사용자 중 본인이 상위 몇 퍼센트에 자리하고 있는지 알 수 있어 학습 동기가 유발된다.
이 같은 방식의 서비스가 가능하려면 영어 문장 및 단어를 난이도별로 구분한 뒤 각 학습자의 수준에 맞춰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자칫 영어 표현이나 번역문이 어색하면 곧바로 사용자 이탈로 이어지기 쉽다. 1개월 단기 기준 구독료가 2만 원에 달하는 만큼 서비스 완성도가 부족하면 장기간 사업을 이어가기 어렵다. 그러나 말해보카는 2019년 말 출시된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을 이어가며 유료 구독자 수 10만 명을 넘기는 등 각종 지표가 지속 성장하고 있다.
박 대표는 말해보카 서비스의 핵심 경쟁력을 기술력을 꼽았다. 그는 “사용자 수준에 맞춰 자동으로 난이도 조절을 하고 4만 개가 넘는 단어와 문장을 어색하지 않게 적절히 제시하려면 고도의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필요하다”며 “말해보카는 유치원생부터 미국 대학원 시험(GRE) 고득점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학습자 수준에 맞춰 장기간 유료 구독 사업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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