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인재 채용으로 눈을 돌리는 벤처·스타트업이 증가하고 있다. 만성적인 인력난을 겪는 개발 직군에서 제한적으로 이뤄졌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고스펙 인재 영입에 전방위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12일 채용 플랫폼 잡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기업의 외국인 채용 공고 건수는 4351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4% 증가한 수치다. 채용 공고를 올린 곳은 대부분 벤처·스타트업이었다.
특히 최근 들어 미국과 유럽에 본사를 둔 대기업에서 일하던 인재를 스카우트하는 등 고급 인재를 모셔오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수백억 원 규모의 투자금을 활용해 글로벌 영업·마케팅과 연구개발 업무 등을 담당할 외국인 직원을 대규모로 채용하는 것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문 인력 비자(E-1~E-7)를 받고 한국에서 취업한 외국인은 4만 6000명으로 전년보다 약 5000명 증가했다. 전문 인력 비자는 석사 이상 학위자나 연관 분야에서 5년 이상 근무하는 등 일정 자격을 갖춘 외국인에게만 제한적으로 발급된다.
전체 직원 중 80%가 외국인으로 구성된 글로벌리어의 이창현 대표는 “애플과 구글 등에서 근무 경력이 있는 해외 인재들을 영입해 한국에서 함께 일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항공사와 호텔 등이 주요 고객사인 만큼 해외 인재 채용 기조를 앞으로도 유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인공지능(AI) 기반 영상 인식 소프트웨어 개발 스타트업인 스트라드비젼은 지난달 신임 최고사업책임자(CBO)에 필립 비달을 선임했다. 자율주행 산업 분야에서 사업 개발 능력을 쌓아 온 그는 회사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스트라드비젼 입사 전 자율주행 기업 모셔널과 테슬라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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