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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 시대, 해외 교복시장서 돌파구…직접 발로 현장 뛰어야" [CEO STORY]

■최준호 패션그룹형지 총괄부회장 인터뷰

시장 규모 줄었지만 프리미엄 수요 지속

中보노와 합작법인…점유율 3위로 성장

태국·베트남·인니 등 아세안 시장 공략

최준호 패션그룹 형지 CEO가 14일 인천 연수구 형지글로벌 패션복합센터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성형주 기자




전 세계적으로 저출생 시대에 접어든 가운데 패션그룹형지가 해외 교복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최준호 패션그룹형지 부회장은 “대중적인 시장 규모는 줄었을지 모르지만 오히려 프리미엄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우리가 가장 잘하는 일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그룹형지 내 형지엘리트(093240)는 2016년 중국 대표 패션 회사인 바오시니아오그룹의 계열사 보노와 손잡고 합자법인 상해엘리트를 설립해 현지 교복 시장에 진출했다. 인구가 많은 중국은 모든 패션 기업이 진출하고 싶어하는 시장으로서 교복 시장 규모만 1200억 위안(약 22조 원)으로 국내 시장(2000억 원)의 100배가 넘는다.

하지만 진입 장벽도 높다. 최 부회장은 “처음 진출했을 때만 하더라도 중국 현지 브랜드의 벽이 너무 견고해 성공이 요원해 보였다”며 “한국 교복 시장에서의 이해도를 기반으로 국제학교나 사립학교 등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했다”고 설명했다.



상해엘리트 교복은 일반 교복 대비 7~8배가량 비싸다. 그러나 고급 시장을 타깃으로 한 결과 상해엘리트의 시장점유율은 3위까지 뛰어올랐 뿐 아니라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매출액은 2019년 100억 원에서 지난해 180억 원 규모까지 커졌다.

최 부회장은 중국에서의 성공 경험을 기반으로 태국·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지역의 교복 및 기성복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에는 중국 디상그룹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태국의 센트럴그룹 및 타지키스탄 중앙정부와 협력을 약속했다. 이외에도 인도네시아·태국·베트남·싱가포르·라오스까지 진출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K패션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로 성공한 토종 브랜드는 미미한 수준이다. 최 부회장은 국내 브랜드가 해외에서 정착하기 위해서는 ‘K콘텐츠’를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에 좋은 콘텐츠가 있고 문화적인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면서도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이기보다는 적은 수의 아이템이라도 타깃을 명확히 정해 현장을 더 많이 보고 연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진출하고자 하는 나라와 지역을 직접 방문해 어떤 수요가 있는지 명확하게 구분하고 정의를 내려 시장을 세분화해 분석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 부회장은 “해외의 수많은 생산 기지를 직접 찾아다니며 현장감을 익힌 덕분에 해외 사업을 추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시간을 들여서라도 직접 발로 뛰면서 해외 현장을 경험해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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