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로 필즈상을 받은 수학자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겸 고등과학원(KIAS) 석학교수가 “우수한 학생들이 연구자로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연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안정적으로 지원이 지속될 필요가 있다”며 정부가 지원 확대를 통해 인재들의 이공계 기피 문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허 교수는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서울 동대문구 KIAS의 허준이수학난제연구소에서 개최한 ‘이공계 활성화 대책 태스크포스(TF)’ 2차 회의에 참석해 “여러 문화권에서 다른 방식으로 성장한 똑똑한 사람들과 교류할 때 연구자로서 재미를 느낀다”며 이 같이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교육부와 우수 인재의 이공계 기피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연구와 교육 현장 의견을 청취 중이다. 이날에는 허 교수와 김빛내리 서울대 생명과학부 석좌교수 겸 기초과학연구원(IBS) RNA연구단장을 만나 의견을 나눴다.
허 교수는 “연구자의 (연구에 집중하는) 내적 동기를 방해하지 않게 안정된 환경이 만들어지도록 해달라”고 정부에 당부했다. 김 교수도 “안정적으로 연구를 계속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정책과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연구자 주도형 다년제 과제의 안정적 지원, 전폭적인 장학사업 지원, 우수 유학생 영입을 위한 인프라 구축, 전문연구요원 제도 유지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연구비가 깎였는데 연구원 안 내보내고 오래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올해 정부 R&D 예산 삭감을 에둘러 비판했다. 그외 최병호 고려대 교수가 대학과 대학원 연구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대학생들도 정부에 의견을 개진했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1차관은 “논의된 사항은 TF에서 준비하고 있는 대책에 포함하여 청년이 과학기술인의 꿈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청년과학기술인의 성장을 위한 소중한 제언들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이런 기회를 많이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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