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연간 성장률 전망치 상향 가능성을 시사했다. 올해 1분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보다 1.3% 성장한 것으로 집계되며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였기 때문이다.
운인대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예단해서 말씀드리긴 어려우나 경제성장률이 2% 초반에서 2% 초중반대로 가는 경로로 봐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기재부는 지난 1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가 시장 예측(0.5~0.6%)을 훨씬 웃돈 1.3%로 집계되면서 정부 내부에서도 올해 경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윤 국장은 “최근 투자은행(IB)들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으로 조정하고 있는데, 이는 1분기 실적을 반영하지 않은 수치”라며 “앞으로 국제기구나 IB에서 추가적인 성장률 전망 상향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올 1분기 성장률이 “교과서적인 성장 경로로의 복귀”라고 평가한다. 윤 국장은 “민간에서 성장 기여도가 높았던 점을 고려하면 성장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반가운 일”이라고 했다. 실제로 올 1분기 경제 성장률에서 민간의 기여도는 1.3%로 정부(0%)보다 훨씬 높았다. 윤 국장은 “수출과 내수가 성장률 기여에서 균형을 이뤘던 것도 긍정적인 대목”이라고도 해석했다.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지난 4분기 1%에서 0.6%로 조정됐고 내수의 경우 같은 기간 –0.4%에서 0.7%로 상승했다. 순수출(0.6%)과 내수(0.7%)의 수치가 비슷하게 나왔다는 점에서 ‘균형’이 잡혔다는 뜻이다.
민간 소비 전망에 대해선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긴 어렵다"면서도 "회복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조심스레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중동 지역 불안이 향후 경제 성장률에 끼칠 영향을 묻는 질문엔 당장 소비와 수출에 끼치는 영향이 가시적이진 않다는 입장이다.
윤 국장은 “4월 수출 증가율이 상당히 높은데 이를 보면 중동 정세 관련 부분들이 수출에선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어 “소비에서도 가장 많이 보는 부문이 도소매인데, 도소매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아닌 이상 갑자기 급감하지 않는다”며 “이번 도소매업종 증가율을 보면 상당히 안정적”이라고 했다.
건설 경기와 관련해선 “지난해 4분기 4.5% 감소한 것에 대한 기저효과가 분명히 있고 양호한 기상 여건과 대단지 아파트 마무리 공사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선행 지표가 좋지 않아 정책적으로 계속 보강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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