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이용자들을 위해서 '스텔라 블레이드'를 개발했습니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는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IFC몰에서 열린 스텔라 블레이드 출시 관련 기자 간담회에서 “‘스텔라 블레이드’는 강렬한 경험을 제공하는 어드벤처 액션 게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국내 개발사 시프트업이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블록버스터급 액션게임이다. 황폐해진 지구에서 인류 문명을 멸망시킨 괴물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담았다. 김 대표의 말처럼 스텔라 블레이드의 강점은 화려한 액션으로 꼽힌다. 빼어난 그래픽과 탄탄한 음악은 ‘포스트 아포칼립스’(종말 이후의 세계)를 실감나게 구현한다. 김 대표는 “칼 세이건의 작품과 영화 ‘스페이스 오디세이’, 일본 만화 ‘총몽’ 뿐만 아니라 성경도 모티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용자들 스스로 해냈다는 느낌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순수하게 이브(스텔라 블레이드의 주인공)의 모험을 즐겨달라”고 강조했다. 이동기 테크니컬 디렉터는 “자식을 키우는 심정으로 개발했다”고 전했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가 사상 처음으로 직접 퍼블리싱하는 국내 개발사 게임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플레이스테이션(PS)5 독점 게임으로 PS5 조작장치인 '듀얼센스’의 기능을 적극 활용해 몰입감을 끌어올린다. 이 디렉터는 "제작진들은 노하우가 많은 사람이지만 콘솔 개발은 처음이었다"며 "소니와의 협업을 통해 게임 퀄리티를 높일 수 있었다. 또 프레임(화면 주사율)이 중요한 액션 게임이다 보니 충분한 시간을 들여 최적화했다"고 말했다.
출시 초기부터 흥행 조짐이 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게임은 출시 전 아마존에서 PS5 베스트셀러 차트 1위에 올랐고, 한국을 비롯해 일본, 미국, 독일 등 60여개국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서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출시 전날에는 해외 종합 게임 평점 사이트 '메타크리틱' 평점 82점, '오픈크리틱' 평점 84점을 기록하며 준수한 평가를 받았다. 출시 전날 PS 이용자들이 선정한 '2024년 최고 기대작'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달 선보인 데모 버전 동시접속자는 69만 명에 달한다. 김 대표는 메타크리틱 점수와 관련해 “수많은 훌륭한 게임들이 그 점수와 비슷하거나 낮은 점수를 받았다. 그 게임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평가를 받아서 만족한다”며 “점수가 더 올라갈 수 있기에 동기부여도 된다.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스텔라 블레이드가 침체에 빠진 국내 게임산업계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된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위주의 국내 게임업계의 개발 풍토를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대표는 “모두가 향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은 함정”이라며 “새로운 시도와 플랫폼, 기술이 융합 됐을 때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어 "게임 시장과 이용자, 개발자들 모두가 우리가 무엇을 즐거워하고 있는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시프트업이 열심히 증명하려 노력할 테니, 함께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게임을 만들어가자"고 전했다.
스텔라 블레이드의 흥행 여부는 올해 코스피 상장 예정인 시프트업의 기업 가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프트업은 2022년 출시한 ‘승리의 여신 : 니케’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비상장 기업)에 등극했다. 시프트업의 기업 가치는 지난해 위메이드가 보유 지분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2조 원으로 평가받았으나 스텔라 블레이드가 흥행에 성공할 경우 3조 원도 넘길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김 대표는 “시프트업은 돌직구를 던지는 회사”라며 “다양성이 중시되는 세계에서 ‘있어 보이는 척’하지 않고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것을 표현한다”고 말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산 대형 콘솔작인만큼 산업 및 시프트업의 상장 프로세스에 유의미하다”고 전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시프트업의 행보는 퍼블리싱으로 확장하는 국내 사업자들과 정 반대의 모습으로 투자자의 이목을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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