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과 보험사가 함께 자금을 출연해 일시적으로 유동성 어려움을 겪는 브리지론 단계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투입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주요 시중은행과 보험사 등을 통해 PF 사업장에 신디케이트론 형태로 자금을 투입하는 안을 살펴보고 있다. 신디케이트론은 여러 금융사가 참여하는 일종의 공동대출로, 이를 재원으로 다수 사업장에 자금을 투입한다는 게 당국의 구상이다.
이는 다음 달부터 본격 실시될 PF 사업장 정상화 작업을 염두에 둔 것이다. 정상화 작업은 진척이 더딘 사업장의 사업성을 재평가한 뒤 여기에 신규 투자를 유도하는 순으로 진행될 예정으로 당국은 은행·보험사들의 참여를 원하고 있다. 지금도 일부 금융지주사가 개별로 PF 정상화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지주 계열사 관련 사업장 중심이어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다만 금융사들은 신디케이트론 참여를 위해서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예컨대 부실 가능성이 높은 자산을 떠안는 만큼 ‘비조치 의견’ 등을 통해 자금 투입 후 부실화됐을 경우에 대한 면책을 보장해주는 방식 등으로 앞으로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동 자금은 토지만 확보된 PF 사업장(브리지론 사업장)을 인수하는 데 주로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전체 PF 사업장 중 사업성 하위 10%(약 14조 원)가 대상으로, 이들 대부분은 제2금융권이 참여한 브리지론 사업장이다. 은행과 보험사가 처음으로 함께 나서는 만큼 당국은 사업장 인수가 확대돼 PF발 부실 확산 우려도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신디케이트론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개별 금융사가 나설 때보다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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