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서민들의 단골 외식 메뉴였던 짜장면 가격도 급등했다. 이러한 고물가 상황에서 라면업계는 짜장라면을 업그레이드해 지갑이 얇은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짜장라면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농심은 29일 ‘짜파게티 더 블랙’ 판매를 개시했다. 이 제품은 1984년 출시한 농심 스테디셀러 짜파게티의 40주년을 기념해 만들었다. 기존 유탕면이 아닌 굵은 건면을 사용하며, 소고기 풍미를 스프에 새롭게 첨가하고 볶음 양파 분말 함량을 늘렸다.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 트렌드를 고려해 건면으로 칼로리를 20% 이상 낮추고 칼슘 1일 권장량 700mg의 37%에 달하는 262mg을 함유한 고칼슘 제품으로 영양도 보강했다. 신제품 홍보 모델은 배우 손석구가 맡는다. 농심은 이 밖에 내달 11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짜파게티 출시 40주년 기념 팝업스토어 ‘농심 짜파게티 분식점’도 운영 중이다.
다른 업체들도 앞다퉈 짜장라면 신제품을 출시했다. 하림은 이달 ‘더미식 사천자장면’을 출시했다. 지난 2022년 선보인 ‘더미식 유니자장면’의 연작이다. 검정색 춘장 대신 붉은 두반장을 사용했으며, 중국 쓰부의 레시피를 토대로 고추기름에 두반장과 돼지고기를 센 불에서 볶아 진한 중국 사천의 맛을 살렸다. 얼얼한 마조유와 크게 썰어 넣은 고추, 국산 양파와 마늘 등이 매콤함을 더해주고 더미식 유니자장면의 인기 요인으로 꼽혔던 면 형태인 요자이멘도 그대로 적용했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12월 백종원 대표의 노하우를 담은 ‘빽짜장’을 선보였다. 출시 10개월 만에 470만개 판매고를 올린(2023년 10월 낱봉 기준) ‘빽라면’의 짜장라면 버전이다. 춘장과 볶음 양파를 활용해 더욱 진한 액상스프와 불향을 머금은 유성스프를 완성했고, 쇠고기 후레이크, 양파, 대파, 완두콩으로 구성된 건더기를 푸짐하게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지역 짜장면 가격은 7069원으로, 2021년 3월(5346원)과 비교해 32.2%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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