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집밥’ 수요가 크게 늘면서 냉동식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그동안 매출 성장세가 주춤하던 냉동 만두의 판매량이 반등했고 냉동피자도 인기를 끌고 있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국내 냉동식품 생산 규모는 3조 4506억 원으로 전년(3조 449억 원) 대비 13.3% 증가했다. 국내 냉동식품 시장은 크게 냉동만두와 돈까스, 피자, 핫도그, 튀김 등 기타 냉동조리식품으로 나뉜다. 그동안 냉동만두가 시장을 주도해 왔으나, 다양한 냉동 식품들이 나오면서 수요가 분산돼 점차 감소세를 보였다. 냉동만두 시장은 2020년 5886억 원으로 정점에 달한 뒤 지난해 4581억 원으로 28.5% 줄었다.
하지만 올 들어 냉동만두가 다시 반등하는 모습이다. 다른 제품들의 가격이 일제히 상승한데 비해 냉동만두는 1년 전과 비교해 가격이 동결됐을 뿐 아니라 제조사 별로 다양한 제품들을 출시하며 선택지를 넓힌 점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e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이달 22일까지 냉동만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0% 늘었다.
냉동피자도 인기를 끌고 있다. 같은 기간 냉동피자 매출은 전년 대비 70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냉동피자 시장 규모는 2017년 1080억 원에서 2022년 1590억 원으로 증가했다. 배달 피자나 외식 피자 가격이 오르자 가성비가 뛰어난 냉동 피자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실제로 피자헛은 지난해 6월 말에 이어 이달 초 대표 메뉴 가격을 인상했고, 고피자와 미스터피자도 올 3월 음료 가격 등을 올린 바 있다. 이 영향으로 유명 피자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폐업이 늘어나기도 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피자 업종 가맹점 개점률은 13.5%로 직전해(20.3%) 대비 6.8%포인트 줄어든 반면, 폐점률은 12.3%로 3.8%포인트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 간 경쟁이 심화되며 만두, 피자 등 다양한 종류의 냉동 제품들이 등장한 가운데 고물가 시대에 비교적 저렴한 금액에 질 좋은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경쟁력으로 자리 잡았다”며 “배달 음식의 경우 최소 주문 금액 제한이나 메뉴 가격이 더 비싸다는 점도 배달 음식 대신 냉동 식품 수요를 늘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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