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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새로운 생태계 확보해야…공급망 수직계열화 구축도 필요” [서울포럼 2024]

■차세대 이차전지포럼·양자융합포럼

공급망·배터리 동맹 구축해 선제적 대응

가격 경쟁력 위해 기업간 합종연횡 추진

송준호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이 2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서울포럼2024’의 부대 행사로 열린 ‘차세대 2차전지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권욱 기자 2024.05.29




"인력과 투자, 정부 지원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 전기차 시장에서 우리가 중국을 이길 방법은 사실상 없습니다. 시장이 정체된 지금이 기술 개발에 나설 기회입니다. 친환경(전기) 선박이나 도심항공교통(UAM) 등 아직 작지만 이율이 높은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입해 수요를 다변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송준호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차세대 전지연구센터 수석연구원은 2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차세대 2차전지 포럼’에서 “결국 배터리 산업은 ‘진영’을 가져와야 이길 수 있을 것”이라며 “30년 뒤 밝은 미래를 위해서는 고성능과 친환경, 지능형 배터리 세 가지 축을 모두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 연간 40~50%의 고성장을 거듭하던 전기차 시장은 지난해 33% 성장에 그치는 등 침체기에 들어선 상태다. 송 연구원은 올해도 30%가량으로 예측되는 전기차 시장 성장률이 2035년 이후에는 연 12~13%로 떨어질 것으로 봤다. 그는 “지금은 전기차 캐즘(대중화 직전 일시적 수요 둔화)이라기보다는 고성장에서 중성장을 넘어 안정적 성장으로 가는 시점”이라며 “시장 속도에 맞게 기존 투자나 기술 개발 로드맵을 조정하고 공급망 구축과 새로운 생태계 확보 등 질적인 경쟁을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승태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정책지원실장도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고 국제적인 배터리 동맹을 확보하는 등 새로운 시장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시기라고 전망했다. 특히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우리나라 배터리 산업이 장기적으로 셀 제조 등 다운스트림 분야뿐 아니라 핵심 광물 소재 등 업스트림 분야까지 수직 계열화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중국은 환경·노동 규제가 낮아 광물 가공에 월등한 우위를 점한 것이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기반이 됐다”며 “우리나라도 전 주기에 걸친 수직 계열화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다른 나라들과 국제적 동맹을 구축해 선제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배터리 회사 CATL처럼 수직 계열화를 당장 이루기는 어려운 만큼 우리나라 기업들의 ‘합종연횡’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서는 국가 간 협정이나 기업들에 대한 세제 혜택 등 정부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LG 컨소시엄이 들어간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호주·아르헨티나 등에도 한국 기업들이 활발히 투자하고 있는데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핵심 광물 요건에 따라 미국이나 자유무역협정(FTA) 국가에 수출해야만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미국과의 협상을 진행해 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기업들의 투자 세액 공제와 직접 환급 제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국가전략기술 투자세액공제를 최소 3년 이상 연장해달라고 요청 중”이라며 “아울러 영업적자인 경우 투자세액공제가 불가해 많은 기업들이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는데 미래에 받을 세제를 지금 현금으로 주는 제도가 생긴다면 기업들이 투자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근창 LG에너지솔루션 미래기술센터장(부사장)은 향후 배터리 전략과 관련 "사용자가 안심하고 적은 비용으로 배터리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려 하고 있다"며 "소재부터 셀 제조와 활용까지 시장 부가가치 늘리는 등 미래 경쟁력 확대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3인의 전문가 발표가 끝난 뒤 성영은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주재로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이정두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이차전지PD 등이 참여한 가운데 차세대 이차전지 전략에 대한 패널들의 토의도 이어졌다.

2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서울포럼2024'의 부대행사로 열린 '차세대 이차전지포럼'에서 패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성영은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정근창 LG 에너지솔루션 미래기술센터장(부사장), 김승태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정책지원실장, 송준호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차세대전지연구센터 수석연구원,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부장, 이정두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이차전지PD. 권욱 기자 2024.05.29


뒤이어 열린 양자융합포럼에서는 본격적으로 개화하는 양자기술에 대한 전망이 이어졌다. 양자통신·컴퓨팅 등 양자기술은 정부가 내년 연구개발(R&D) 예산을 올해보다 2배 이상 늘리며 집중 투자에 나선 미래 핵심 분야다. 연사로 나선 주정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본부장은 “엔비디아처럼 양자 하드웨어 위에 올라갈 시스템 소프트웨어 플랫폼 경쟁력을 가진 기업들이 결국 양자 산업 경쟁에서도 이길 것”이라며 “한국도 양자 기술은 물론 관련된 시스템 소프트웨어와 전문 인력 경쟁력도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재혁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양자기술연구소장은 “현재 개발되는 양자컴퓨터는 최초의 컴퓨터 애니악 수준이지만 10~20년 뒤에는 지금의 컴퓨터처럼 예상치 못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대표적으로 국방 분야에서는 양자레이더 개발 등에 활용될 핵무기급 파괴력을 가졌다”고 말했다. 두세달 걸리던 DNA 분석을 몇 초만에 해내고 미세한 크기의 종양을 진단하는 식으로 의료 분야에서도 유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종보 LG유플러스 팀장은 “미국은 양자기술 관련 국가주도로 표준알고리즘 발표 등 양자 기술을 빠르게 접목하고 있다”며 “LG유플러스는 세계 최초로 양자내성암호 서비스를 출시했는데 앞으로 국가 암호 체계 전환계획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전문가 발표가 종료된 뒤 김은성 카이스트 양자대학원장 주재로 한상욱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양자정보연구단장(한국양자정보학회장), 곽승환 지큐티코리아 대표가 참여한 가운데 양자기술 발전방향에 대한 토의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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