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하이트진로(000080)가 올해 영업을 더욱 강화해 전국 주류 시장 점유율 70%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향토 소주가 자리잡고 있어 '불모지'로 여겨졌던 부산·경남 지역을 집중 공략해 점유율을 과반수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김영진 하이트진로 영업부문 상무는 최근 서울 송파구 소재 한 음식점에서 열린 '100주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김 상무는 국내 주류 업체가 2729곳이나 되는데도 불구하고 하이트진로가 시장 점유율을 40% 이상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과감한 도전 정신과 혁신적 프로모션으로 주류 영업을 선도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거래처와 소비자는 사람과 사람 간 만남으로 이뤄져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곧 '영업'"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최초'의 시도를 다각화하고 있다. 먼저 하이트진로는 1958년 주류업계 최초로 거래처를 초청해 야유회를 진행했고, 1990년대 중반부터는 최초로 음식점 안에 포스터를 직접 붙이는 '특판영업'을 시작했다. 또 △맥주 라벨 온도계 부착 △신선한 맥주 교환해주는 '프레시365' 캠페인 △알루미늄 생맥주통 도입 등을 시행했다.
특히 하이트진로는 전국 판매망을 넓히기 위해 10년 전부터 지방 제조사의 강세가 뚜렷한 '부산·경남' 지역 공략을 시작했다. 통상적으로 이 지역은 무학, 대선주조 등 지역 소주업체가 강세다. 하지만 하이트진로는 지역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 부산 월드 엑스포 유치 홍보, 다양한 지역 사회 공헌 활동 등으로 10년 만에 부산 지역 소주 1위 달성에 성공했다. 김 상무는 "마지막 퍼즐이었던 부산 지역의 1위를 탈환했지만, 아직 점유율이 과반수에 못 미친다"며 "올해 그 지역을 집중 공략해 전국 점유율 70%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하이트진로는 재한 외국인들도 집중 타깃으로 선정했다. 현재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중국인(80만명), 베트남인(24만명), 태국인(20만명)이 그 대상이다. 이를 위해 서울 대림동, 가리봉동 등 외국인들이 모여 사는 지역에 주력하는 장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는 해외 진출 가속화와도 맞닿아 있다. 하이트진로는 1962년 맥주를 최초로 해외에 수출한 뒤 1968년에는 소주를 처음 베트남에 수출했다. 1977년에는 일본에 소주를 수출한 것에 이어 현재 82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김 상무는 "지역 별로 어떤 타입을 좋아하는 지 면밀히 파악하는 대륙별, 국가별 맞춤 전략을 기반으로 다른 회사들과 컬래버레이션을 하는 등 현지인들에게 선택받을 수 있는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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