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을 추진하는 시프트업의 수요예측 첫날부터 기관투자가들이 공모주 희망 가격 범위(밴드) 상단 이상 가격으로 주문을 써내면서 시프트업의 기업공개(IPO)에 흥행 청신호가 켜졌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시프트업이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시작한 이날 수요예측에 참여한 국내 기관투자가들 상당수가 밴드(4만 7000~6만 원) 상단 혹은 이를 초과하는 가격에 주문을 넣은 것으로 파악됐다. 시프트업은 오는 13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 17일 확정 공모가를 공시할 예정이다. 시프트업의 밴드 상단 기준 공모액은 4350억 원, 기준 시가총액은 시가총액은 약 3조 4815억 원이다.
시프트업 수요예측에 참여한 한 자산운용사는 “주관사에서 초일가점(수요예측 첫날 참여한 기관투자가에 공모주 물량 배정 혜택을 주는 것)을 적용하지 않는다고 해 수요예측 마감일까지 눈치보기하는 기관투자가들이 많을 것”이라면서도 “앞서 HD현대마린솔루션이 증시 입성 후 좋은 성적을 냈던 만큼 시장에 큰 악재가 없다면 시프트업도 무난히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013년 설립된 시프트업은 2016년 모바일 게임 ‘데스티니 차일드’를 첫 작품으로 내놓은 후 2022년 제작한 ‘승리의 여신: 니케(니케)’의 성공으로 글로벌 게이머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4월 출시한 플레이스테이션5 플랫폼 기반의 ‘스텔라 블레이드’도 출시 직후 일본, 미국 등에서 주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시프트업의 니케 매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은 부담이다. 올 1분기 기준 니케로 발생한 매출은 365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97.58%를 차지했다. 향후 니케의 인기가 떨어지면 사업에 직격타를 맞을 수 밖에 없다. 신작인 스텔라 블레이드의 매출 분산 효과가 관건이나 아직 구체적인 누적 판매량 및 매출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시프트업은 지난해 매출 1686억 원, 영업이익 1111억 원, 순이익 1067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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