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확대로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당기순이익이 1년 만에 29.5% 증가했다. 다만 운용사 10곳 중 4곳은 적자가 발생하면서 양극화가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감독원은 올해 3월 기준 전체 운용사 468개사의 당기순이익이 5473억 원으로 지난해 3월보다 29.5%(1246억 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연말보다는 54.9%(1939억 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99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1%(872억 원) 늘었다.
당기순이익이 개선된 것은 영업이익(-1021억 원)보다 영업비용(-2698억 원)이 더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전체 자산운용사의 468개사 가운데 267개사가 흑자를 냈고 201개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회사 비율은 42.9%로 2023년(38.2%) 대비 4.7%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일반 사모운용사(389개사) 가운데 188개사(48.3%)가 적자를 내면서 전년보다 적자 회사 비율이 5.4%포인트 증가했다.
전체 자산운용사의 운용 자산은 1568조 3000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85조 7000억 원 증가했다. 3월 말 기준 펀드수탁고는 976조 5000억 원으로 공모펀드가 375조 1000억 원(38.4%), 사모펀드가 601조 4000억 원(61.6%)으로 집계됐다. 시장 불확실성으로 대기성 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 수탁고가 급증하고 ETF 성장세 지속 등으로 공모펀드 수탁고가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ETF를 포함한 전체 펀드 시장의 발전 방안을 검토하는 등 자산운용 산업의 지속적 발전을 지원하겠다”며 “향후 금리 변동 및 국제 정세 등 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자산운용사의 재무 및 손익 현황을 지속 점검해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