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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 중 1명'…아동 비만율 5년만에 4배 늘었다

복지부 2023년 아동종합 실태조사

9~17세 사이 아동 7명 중 1명이 비만

4.9% “우울감 경험”…2% “자살생각”

지난달 2일 서울 양천구 양천근린공원에서 열린 신정공동체 ‘한마음 가족 운동회’에서 어린이와 학부모들이 함께 대형 공을 굴리고 있다. 연합뉴스




아동 비만율이 최근 5년 새 4배 넘게 급증했다. 우울감을 경험해본 아이들의 비율도 4.9%에 달했다.

보건복지부는 6일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2023년 아동종합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아동종합실태조사는 2013년 이후 5년마다 한 번씩 실시한다.

조사 결과 지난해 9~17세 아동의 비만율은 14.3%였다. 2018년(3.4%)에 비해 4배 이상 상승했다. 주중 앉아 있는 시간은 524분에서 636분으로 21.4% 늘어났다. 수면 시간은 8.29시간에서 7.93시간으로 뒷걸음질쳤다.

스트레스가 대단히 많다고 답한 이들은 1.2%였다. 우울감을 경험(4.9%)하거나 자살을 생각해본 적 있다(2.0%)고 답한 아동도 적지 않아 정신건강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동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은 숙제·시험(64.3%)과 성적(34%)이었다. 12~17세 사이 아동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다는 답변은 3.2%로 직전 조사(1.6%)의 2배였다.





9~17세 아이들의 흡연 경험률은 2023년 1.8%로 2018년(6.6%)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음주 경험률도 2018년 9.1%에서 2023년 6.1%로 감소했다. 이는 금연과 음주 예방 교육 덕분이라는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 지난해 금연과 음주 예방 교육 이수 비율은 각각 71.2%, 65.3%로 5년 전(금연 49.4%·음주 예방 46.3%)보다 크게 늘어났다.

아이들의 사교육 시간도 증가세를 보였다. 9~17세 아동이 사교육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과목은 수학(주당 250분)이었다. 영어에 쏟은 시간은 주당 235.9분에 달했다.

영아의 발달 지표는 전체적으로 나아졌다. 6세 미만 아동의 인지발달 점수는 2.46점으로 5년 전보다 0.23점 상승했다. 언어 발달 점수도 2018년 당시 2.25점에서 지난해 2.4점으로 소폭 개선됐다. 아동의 주 양육자 비율은 여전히 어머니가 90.4%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복지부는 “전반적으로 지표가 개선됐지만 비만과 정신건강 고위험군 등 일부 악화한 지표가 있어 아이들의 신체 활동과 놀 권리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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