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사진) 현대자동차 사장이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협의체인 ‘수소위원회’ 공동의장을 맡는다. 수소연료전지의 독자 개발부터 세계 최초의 수소전기차 양산에 이르기까지 앞선 기술력을 갖춘 현대차의 수소 사업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소위원회는 올해 6월 임기가 만료되는 가네하나 요시노리 가와사키중공업 회장 후임으로 장 사장을 새로운 공동의장에 선임했다고 18일 밝혔다.
수소위원회는 수소에 대한 비전과 장기적인 포부를 가진 기업들이 모여 청정에너지 전환을 촉진하는 CEO 주도의 글로벌 협의체다. 2017년 다보스포럼 기간 중에 출범해 현재 20여 개국에 140개의 기업들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장 사장은 기존 산지브 람바 린데 CEO와 함께 새로운 공동의장직을 수행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2019년 공동의장직을 맡은 바 있다.
장 사장이 수소위원회의 공동의장에 오르면서 현대차의 수소 사업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수소 에너지 이용 확대의 필요성과 미래 에너지 전환의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해 온 인물이 장 사장이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올해 초 열린 CES 2024에서 기존 연료전지 브랜드인 ‘HTWO’를 현대차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수소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길 ‘HTWO 그리드 솔루션’을 발표했다. 장 사장은 이 자리에서 직접 발표를 맡아 수소사회로의 전환을 미래 전략으로 제시했다. 그는 “사명감을 가지고 수소 사업에 임하고 있다”며 “수소 생태계 리더십 확보를 위한 그룹사 협업 체계를 강화하고 자원 순환형 수소 생산, 기술 개발, 상용차 확대를 지속 추진해 수소 사업 기반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1998년 수소 관련 연구개발 전담 조직을 신설하며 수소 관련 기술을 집중 개발해 왔다. 2004년 연료전지 핵심 부품인 스택 독자 개발을 비롯해 2013년 투싼 ix35 수소전기차 세계 최초 양산, 2018년 수소전기차 전용 모델 넥쏘 양산, 2020년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세계 최초 양산 등의 성과를 냈다.
이 밖에도 현대차는 지난달 ‘캘리포니아 항만 친환경 트럭 도입 프로젝트’ 공식 출범에 맞춰 북미 수소 물류 운송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9일에는 현대모비스로부터 국내 수소연료전지 사업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장 사장은 향후 수소위원회 공동의장직을 수행하면서 다양한 이해관계자 및 파트너들과의 연대를 주도하며 수소사회로의 전환 가속화를 위해 위원회 소속 CEO들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장 사장은 “수소위원회는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전환 노력에 있어 중요한 이니셔티브를 맡고 있다”며 “공동의장으로 임명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동료 수소 지도자들과 함께 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