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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받은 'K국채' 20년물…7월부터 청약 물량 조절할 듯

만기 길어 첫 청약부터 미달사태

중도환매때 稅혜택 제한도 영향

기재부·미래에셋證 수요 재파악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연합뉴스




국내 첫 개인투자용 국채가 긴 만기에 발목을 잡혀 예상 밖의 흥행 부진을 겪으면서 다음 달부터는 20년물 물량을 이달(1000억 원)보다 줄일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 연령대는 중장년층에 몰려 있는데 국채를 중도 환매할 경우 각종 금리·세금 혜택을 받을 수도 없어 20년 만기까지 기다릴 수요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다.

18일 금융투자 업계와 정부에 따르면 개인투자용 국채 단독 판매 대행사인 미래에셋증권(006800)과 기획재정부는 조만간 해당 국채 20년물 수요를 구체적으로 다시 파악하고 다음 달 물량을 조절하기로 했다. 이달 첫 개인투자용 국채 청약에서 20년물이 0.769대1의 경쟁률로 미달 사태를 겪은 탓이다. ‘개인투자용 국채의 발행 및 상환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청약 접수 마감 후 기획재정부 장관은 종목별 발행 한도를 총 월간 발행 한도 내에서 조정할 수 있다. 10년물과 20년물을 똑같이 각각 1000억 원 한도로 발행하려고 했던 이달과 달리 다음 달부터는 총 2000억 원 한도만 유지한 채 10년물 물량을 20년물보다 더 늘릴 수 있다는 뜻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0년물 발행 한도를 크게 줄이기는 어렵지만 미래에셋증권과 7월물 수요는 파악할 것”이라며 “개인투자용 국채가 장기 저축성 성격을 띠는 만큼 적어도 올해 안에는 1~5년 단기물을 발행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이달 13~17일 개인투자용 국채 청약 접수 결과 10년 만기 국채에는 3493억 원이, 20년물에는 769억 원이 몰렸다. 청약 건수는 10년물 1만 3084건, 20년물 4673건이었다. 기재부는 20년물에 대한 수요가 예상보다 적자 나머지 발행 금액을 10년물에 얹기로 했다. 이에 따라 최종적으로 10년물을 1231억 원, 20년물을 769억 원어치 발행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조정된 10년물 경쟁률(2.83대1) 또한 당초 기대보다 높지 않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지점과 더 소통해 현장 수요를 더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첫 청약부터 장기물 국채 흥행이 저조했던 것은 투자 수요는 고액 자산가가 밀집한 중장년층에 몰렸음에도 중도 환매 제약은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정부가 개인의 노후 대비를 위한 자산 형성을 지원할 목적으로 발행하는 저축성 채권으로 만기까지 보유해야만 가산금리, 연 복리, 분리과세 혜택을 준다. 중도에 환매하면 표면금리가 단리로 적용되고 가산금리, 연 복리, 분리과세 혜택은 적용되지 않는다. 중도 환매 가능 시점도 매입 1년 뒤부터다. 6월물 표면·가산금리 합계는 10년물이 3.690%, 20년물이 3.725%로 두 채권 간 금리 편차도 크지 않다. 불확실한 거시 경제 환경에서 10~20년 동안 돈을 묶어둬야 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입출금이 자유로운 다른 고수익 상품보다 투자 매력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중도 환매 제약이 큰 만큼 투자 수요는 고액자산가의 여윳돈에 집중됐는데 투자 한도는 서민 노후 대비용처럼 10만~1억 원으로 제한한 점도 한계 지점으로 지목됐다.

올해 개인투자용 국채 총 발행액은 1조 원이고 6~11월 매달 청약을 받는다. 7월물 발행 계획은 28일 기재부가 공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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