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대표주로 손꼽히는 엔비디아가 경이적인 랠리를 펼치며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섰다.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180% 상승했으며 상장 후 누적 수익률은 60만 %에 달한다. 창업 당시 사무실도 없어 레스토랑 한편에서 사업 구상을 하던 회사가 설립 30여 년 만에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회사’로 우뚝 선 것이다.
18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3.51% 오른 135.58달러에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3조 3350억 달러(약 4610조 원)를 기록해 마이크로소프트(MS·3조 3173억 달러)와 애플(3조 2859억 달러)을 제치고 1위가 됐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만 181.46% 급등했다. 액면분할을 적용한 1999년 상장 당시 종가가 0.04달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승률은 33만 8850%에 달한다. 블룸버그통신은 “배당 재투자를 감안한 수익률은 59만 1078%로 엔비디아가 지난 25년간 가장 실적 좋은 주식이 될 것이라고 장담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가 전망도 밝다. 시장은 엔비디아의 질주에 액면분할 효과가 작용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주당 가격이 낮아지며 글로벌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렸다는 이유에서다. 실적이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아 목표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로젠블랫증권은 이날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기존 140달러에서 200달러로 상향했다. 현재 블룸버그가 추적 중인 애널리스트 72명 중 64명은 엔비디아에 ‘매수’ 등급을 매긴 상태다. 보유는 7건, 매도는 1건에 불과하다. 최근 빅테크 업계에서 생성형 AI 수익화 방안을 놓고 의구심이 커지는 가운데 ‘금’ 대신 ‘곡괭이’인 AI 가속기를 판매하는 엔비디아가 독보적인 승자로 올라서는 구도다.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엔비디아가 AI 골드러시 시대에 곡괭이와 삽을 파는 기업”이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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