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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 실적 낸 동양·ABL생명 낙점…증권·보험 등 비은행 라인업 강화





우리금융그룹이 최근 한국포스증권 합병에 이어 동양생명·ABL생명 패키지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비은행 라인업을 강화해 은행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두 생명보험사의 자산을 합치면 50조 원에 육박해 NH농협생명의 뒤를 이어 생보 업계 6위권에 오르게 된다. 만약 본입찰을 앞둔 롯데손해보험까지 인수한다면 단숨에 생명·손해보험사를 확보하게 된다. 최근 한국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을 합병하면서 증권업에도 진출한 만큼 은행·증권·보험으로 이어지는 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되는 것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각각 32조 8957억 원, 17조 3846억 원으로 두 회사를 합치면 50조 원이 넘는다.

임종룡(사진) 우리금융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보험사 인수를 추진해왔다. 우리금융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낙점한 것은 두 회사가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순이익 2957억 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수년 전부터 저축성 보험 비중을 줄이고 보장성 보험을 강화한 결과다. ABL생명도 지난해 순이익 804억 원을 올리며 흑자를 냈다. 한국 시장을 떠나려는 다자보험의 이해관계도 맞아떨어졌다. 다자보험은 지난해에도 ABL생명 매각을 추진했지만 실패하자 동양생명과 묶어 판매하는 쪽으로 매각 전략을 바꿨다. 다자보험은 동양생명 지분 42.01%를 보유해 최대주주이고, 다자보험 계열사인 안방그룹도 33.33%의 지분을 보유해 2대주주다. 다자보험은 ABL생명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금융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KDB생명 등 시장에 나온 모든 보험사 매물을 검토해왔다”며 “이익을 거두고 있는지 여부와 자본 적정성 등을 까다롭게 고려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롯데손보에는 큰 힘을 쏟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생보사와 손보사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막판까지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롯데손보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은 우리금융의 M&A 능력을 가늠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며 “판매자가 원하는 가격 보다 우리가 원하는 가격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이 동양생명·ABL생명을 인수해 증권·보험 포트폴리오를 갖추면 은행 편중 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금융은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증권·보험사가 없는 것이 약점으로 꼽혀왔다. 과거 구조조정과 민영화 과정에서 경남은행, 광주은행,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현 DGB생명) 등을 매각했기 때문이다. 올 1분기 기준 우리금융 순이익에서 우리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95.8%로 절대적이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지난해 수준으로 순이익을 낸다면 은행 의존도는 80%대 초중반 수준으로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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