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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거래시간 연장 첫날, 은행들 비상대기…환율 급등락은 없어

최상목·유상대, 현장 방문…외환당국 "시스템 원활히 작동" 평가

외환시장 마감 시간이 오후 3시 30분에서 다음 날 새벽 2시로 늦어지며 심야 외환거래가 가능해진 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런던, 싱가폴, 서울, 뉴욕 시간과 원/달러 환율이 표시된 전광판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외환거래 시간 연장 첫날인 1일 갑작스러운 환율 변동성 등은 나타나지 않았다. 원·달러 거래 마감시간이 오후 3시30분에서 이날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로 연장되면서 외환 실무자들이 일제히 퇴근을 미룬 채 비상대기했다. 주간보다는 비교적 적은 거래량 속에 환율은 글로벌 달러에 연동되는 흐름이었다.

이날 오후 11시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8원 오른 1381.5원에 거래됐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가 (1379.3원)보다는 2.2원 오른 수준이었다. 이날 현물환 시장에서 시중은행과 외국은행, 지방은행을 비롯해 증권사 등 국내 기관들이 주로 거래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밤사이 거래량이 줄어 환율 변동성이 커질 것을 염두에 뒀지만 그런 상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도 이날 밤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딜링룸을 비공개로 방문해 외환거래 현황을 점검했다. 당국자들은 이 자리에서 관계자들을 만나 외환시장 구조 개선의 원활한 추진과 외환·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역할을 당부했다. 외환거래 선진화 방안의 하나로 외환거래 시간 연장을 준비해온 기재부와 한은 등은 시중은행과 12차례에 걸친 시범 운영을 통해 거래 시간 연장에 대비해왔다.



그동안 국내 외환시장은 국내 금융기관 참여만 허용되고, 거래도 오후에 마감하는 구조라서 지나치게 폐쇄적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번 조치로 외국 금융기관이 국내 외환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허용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앞으로는 일정한 요건을 갖춰 인가를 받은 해외 소재 외국 금융사도 국내 외환시장에서 직접 외화 거래를 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국내 금융기관 또는 외국은행의 국내 지점만 거래가 가능했다. 현재 총 29곳의 외국 금융기관이 정부의 인가를 받은 해외 소재 금융기관(RFI)으로 등록해 국내 외환시장에 참여할 준비를 마쳤다.

외환 당국은 야간의 원화 거래량이 크지 않을 수 있고 환율 변동성 문제가 불거지지 않도록 면밀히 모니터링 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외환거래 시스템이 문제 없이 원활히 작동했다"며 "거래 유동성도 적정 수준에서 공급됐다"고 평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당번을 정해 2인 1조로 야간 근무 중"이라며 "모든 게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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