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의 재테크 전문가들이 하반기에 서울 집값의 반등을 예측하면서 지역별 양극화 현상은 더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금리 인하, 유동성 증가 등에 힘입어 코스피가 상승 흐름을 탈 공산이 크다면서도 글로벌 정치·경제 불안으로 변동성 역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서울에서 서울경제신문이 개최한 ‘머니트렌드 2024’에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주택 가격이 전반적으로 회복기에 진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교통·학군 등 입지 요건에 따라 상승률에는 상당한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상반기 먼저 오른 서초·강남·송파 등 강남 3구에 이어 하반기에는 뉴타운이 있고 아파트 값이 전고점의 80~90% 수준인 동대문·마포·강동구 등의 집값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경기와 인천에서 공급 물량이 많은 지역은 전셋값 추이를 보고 투자 시점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허혁재 미래에셋증권 부동산수석위원은 “서울에서는 장기적으로 한강 변과 그 외 지역 간 차별화 현상이 점차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환 손실을 보고도 상반기에만 22조 원어치에 육박하는 국내 주식을 사들인 외국인투자가들이 하반기 역시 미국 금리 인하 기대 효과를 업고 추가 매수에 나설 수 있다고 봤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주목할 업종으로는 반도체·전력망·원자력발전주 등 인공지능(AI) 관련 성장주와 방산·에너지주와 화장품주 등을 꼽았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005930)만 해도 그간 거둔 이익에 비해 주가가 못 올랐다”고 지적했다.
전반적인 하반기 경기와 관련해서는 미국·유럽·중국·일본의 정치·경제 불안 때문에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렸다. 이선엽 신한투자증권 영업부 이사는 “일본은 코로나19 때 유일하게 돈을 찍어낸 국가라 통화정책 정상화에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극우가 장악한 유럽의 경제는 위험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짚었다. 오건영 신한은행 WM추진부 팀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공약인 법인세 감면과 각종 관세 부과, 반(反)이민정책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을 변화시킬 수 있다”며 “최악의 경우 물가 상승을 다시 자극해 금리 인하 경로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