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의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모녀가 임종윤·임종훈 형제에게 빼앗겼던 경영권을 다시 찾아온다. 오너 일가의 상속세 문제로 계속됐던 분쟁이 일단락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개인 최대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이날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의 지분 6.5%(444만 4187주)를 1644억 원에 매수하는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약정 계약을 체결했다. 주당 매입 가격은 3만7000원으로 이날 종가(3만1150원)보다 18.78% 높다.
캐스팅보트였던 신 회장이 임종윤·종훈 형제 편에서 이번에는 모녀 쪽과 손을 맞잡은 것이다. 3월 주주총회에서는 신 회장의 지원을 받은 형제 측(46%)이 모녀 측(42%)에 승리해 OCI그룹과의 통합을 막고 경영권을 장악했다.
이에 따라 신 회장 지분은 12.43%에서 18.92%로 늘어나고 모녀 지분은 22%에서 17%로 줄어든다. 세 사람이 직접 보유하고 있는 35.76% 지분 외에도 직계가족과 우호 지분까지 더하면 한미사이언스 전체 의결권의 과반에 근접하는 수준의 지분(48.19%)을 확보하게 됐다. 모녀 손을 들어준 국민연금공단 지분 6.04%를 더하면 55%에 이른다.
또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은 신 회장에게 일부 지분을 팔면서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하게 됐고 ‘오버행' 이슈도 동시에 풀었다. 한미약품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은 한미약품그룹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며 전문경영인과 함께 선진 지배구조를 확립하고 회사와 주주의 가치를 극대화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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