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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금리, 디스인플레와 성장·금융안정 간 상충 고려해 결정"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이틀 앞둔 9일 “최근의 디스인플레이션 흐름과 성장·금융안정 간 상충관계를 충분히 고려해 통화정책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에 앞서 “통방회의를 앞두고 자세히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한은 금통위는 오는 11일 통방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3.5%다. 지난해 2월부터 지난 5월까지 11차례 연속 동결하며 3.5% 수준을 유지했다.

이 총재는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 "수출 중심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하반기 중 내수도 점차 개선되면서 올해 경제는 2.5% 성장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물가는 통화정책 긴축기조 지속 등 영향으로 근원물가 상승률이 2%대 초반 수준에서 안정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대 중반 수준으로 낮아지는 등 긍정적인 움직임"이라며 "유가상승 등에 따라 둔화 흐름이 일시 주춤할 순 있지만 전반적인 디스인플레이션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 총재는 "국내 금융시스템이 대체로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지만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 부진, 취약부문의 채무상환 부담 누증 등으로 연체율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짚었다.

또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상승하고 가계부채 증가세가 연초보다 확대되고 있다"며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 주요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높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한은의 다양한 업무 영역도 설명했다. 그는 "최근 국내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활용성 테스트와 국가 간 지급서비스 개선을 위한 아고라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선 전담조직을 확대 신설하고 녹색금융 활성화 방안 등 조사연구 기능을 제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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